EV9, 구동력 결함으로 美 리콜
후륜 모터 샤프트 용접 불량 확인
기아, 브랜드 신뢰도 타격 우려

“이 가격에 이런 결함까지 있으면 좀 심각한 거 아닌가?”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이 구동력 상실 가능성으로 미국에서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 최근 ‘2024 월드 카 오브 더 이어’ 등 여러 상을 휩쓸며 주목받았던 EV9이지만, 연이은 리콜 소식으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V9, 구동력 문제로 美서 342대 리콜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현지 시간 3일, 2025년형 EV9 총 342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리콜은 후륜 기어 드라이브 유닛(GDU) 내부 모터 샤프트의 용접 불량 문제로,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탑재된 일부 차량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는 이 결함이 가속력 저하와 주행 동력 상실 등 주행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콜 대상은 2023년 10월부터 12월 사이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이다. 주행 중 특이한 소음이 나거나 계기판에 ‘Check AWD/4WD’ 경고 메시지가 나타나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
주행 중 동력 상실? EV9 결함 조사 착수
기아는 올해 1월 고객 지원 사례가 급증하고 실제로 주행 중 동력이 상실됐다는 한 건의 보고를 접수하면서 문제를 인지했다.
이후 자체 조사 결과, 후륜 GDU 내부 모터 샤프트가 용접 불량으로 손상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엔지니어가 테스트한 일부 차량은 특정 조건에서 시속 12마일(약 19km) 이상 가속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기아는 주행 동력 저하 또는 상실과 관련된 소비자 보고 10건을 확인했으나, 이로 인한 사고나 부상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기아는 이번 주 내로 해당 차량 차주에게 리콜 통지서를 발송하고, 공식 딜러를 통해 후륜 기어 드라이브 유닛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해당 부품 교체에는 6시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EV9은 기아가 전기차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내놓은 모델로, 출시 이후 혁신적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리콜로 인해 품질 관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기아가 이번 결함을 해결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