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성장세 둔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에
더 집중하는 모습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가격, 실효성이 떨어지는 보조금,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발생한 인천 청라 화재 사건으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가 재조명되면서, 전기차 시장 침체 현상에 더욱 기름을 붓고 있다.
볼보, 2030년까지 전기차 전환 계획 연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전략도 조금씩 수정되고 있다. 최근 스웨덴의 자동차 제조업체 볼보는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연기했다.
이는 전기차 수요가 예전만큼 강하지 않고, 충전 인프라 부족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볼보의 CEO 짐 로완은 “우리는 2030년까지 전기차 전환 준비를 마쳤지만, 시장 상황과 인프라, 고객의 인식에 따라 몇 년 더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 3월 전동화 전환 목표를 5년 연기하며, 내연기관 모델의 개선을 주력 목표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원료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에서 외국 브랜드의 전기차가 판매되지 않는 상황에서 빠른 전기차 전환은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매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와 바톤 터치, 토요타 역대 판매량 기록해
한편,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의 수요 증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토요타는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고, 그에 따른 전략으로 전기차 시장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토요타의 중형 세단 캠리 모델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비중이 12.2%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99.5%로 8배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토요타는 지난해 캠리 가솔린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 시장에 하이브리드 모델만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하이브리드 시장이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토요타의 확신이 성공적인 판매 기록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전기차 시장이 수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어떤 전략으로 시장을 재편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