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 이제 어떡하죠?”…기름값 걱정 없다는 ‘이 SUV’, 정체가 뭐길래?

가솔린·LPG·전기 결합, 최대 1500km 주행
투싼·스포티지 겨냥, 같은 크기 더 합리적 가격
한국선 가격·브랜드 인지도 돌파가 관건

다치아가 가솔린과 LPG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SUV, 신형 더스터와 빅스터를 공개하며 유럽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 번의 주유와 충전으로 최대 1,500km를 달릴 수 있다는 파격적인 성능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합리적 가격으로 겨눈 투싼·스포티지 라이벌전

이 신형 SUV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운영비 절감’이다. ‘하이브리드-G 150 4×4’로 불리는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LPG, 전기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연료 효율을 극대화한다.

유럽의 저렴한 LPG 가격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도심에서는 주행의 절반 이상을 순수 전기 모드로 달려 운전자가 체감하는 유류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단순히 연비만 높인 것이 아니라 SUV 본연의 가치도 놓치지 않았다.

장거리 여행과 다양한 노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으며, 오토, 에코, 스노우 등 주행 환경에 맞춰 효율을 최적화하는 드라이브 모드까지 제공한다.

이는 경제성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영리한 전략이다.

유럽 시장에서의 목표는 뚜렷하다. 닛산 캐시카이,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한 시장에서 ‘같은 크기,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성능과 크기는 유지하면서도 가격 부담을 낮춰, 실속을 따지는 소비자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LPG 강점 살리면 기회, 가격 장벽 넘을 수 있을까

국내 시장 도입 여부를 두고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LPG 인프라와 QM6 LPe 모델의 꾸준한 인기는 분명한 기회 요인이다.

하지만 현지 가격(빅스터 기준 약 2만 9천 유로)을 감안할 때, 수입 비용을 더하면 4천만 원 초반대의 국산 하이브리드 SUV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을 수 있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충족시킬 편의 사양과 ‘다치아’라는 생소한 브랜드 인지도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요컨대, 다치아의 신형 SUV는 저렴한 연료비와 긴 주행거리를 무기로 유럽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다만 이 매력적인 카드가 한국 시장에서도 통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와 브랜드 신뢰 구축이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성공으로 이끌어 갈지는 다치아의 향후 전략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