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EV)를 넘어, 현대차와 토요타가 꽉 잡고 있는 전통적인 하이브리드(HEV) 시장까지 무서운 속도로 침투하고 있다.
중국 창안(Changan)자동차가 자사의 중형 SUV 베스트셀러 모델에 세계 최초의 직분사 기술을 얹은 ‘CS75 플러스 HEV’의 사전 예약을 전격 시작했다.
이 차량이 만약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면, 국산차 대비 1,000만 원 가까이 저렴한 가격표와 압도적인 실연비를 무기로 쏘렌토와 싼타페가 독점하고 있는 패밀리카 생태계를 강하게 뒤흔들 파괴력을 지녔다.
500바 직분사 품은 ‘연비 괴물’
새롭게 공개된 CS75 플러스 HEV의 가장 큰 무기는 차세대 ‘iDE-H’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다.

파워트레인의 핵심인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세계 최초로 500바(bar)의 초고압 직분사 시스템을 탑재했다.
연료를 극도로 미세하게 쪼개서 폭발시키는 이 기술 덕분에 엔진의 열효율은 무려 44.28%에 달한다.
여기에 148마력의 엔진을 돕는 전기 모터의 출력만 웬만한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과 맞먹는 241마력(180kW)을 뿜어내, 정체 구간이 많은 도심에서도 답답함 없는 쾌적한 가속을 보장한다.
놀라운 것은 연비다. 이 차량의 도심 기준 연료 소비량은 100km당 3.54리터로, 우리에게 익숙한 단위로 환산하면 무려 리터당 28.2km에 달한다.

복합 연비 역시 21.4km/L를 넘겨 중형급 덩치로는 믿기 힘든 수준의 경제성을 보여준다.
쏘렌토·그랑 콜레오스와 붙여본 결과
이 차를 국내 중형 하이브리드 시장의 핵심 경쟁자들과 나란히 비교해 보면 장단점이 명확하게 갈린다.
실연비 부문에서는 CS75 플러스 HEV가 경쟁차들을 여유 있게 앞선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복합 연비 기준 21.4km/L를 기록한 CS75 플러스 HEV는, 쏘렌토 하이브리드(15.7km/L)나 그랑 콜레오스(15.7km/L)를 30% 이상 큰 격차로 따돌렸다. 잦은 시내 주행이 많은 운전자라면 주유비 차이를 몸소 체감할 수 있는 수치다.
가격 경쟁력도 매력적이다. CS75 플러스 HEV가 한국에 도입될 경우 관세 등을 포함해도 약 2,800만 원 안팎의 공격적인 시작 가격이 예상된다.

3,700만 원 후반대에서 시작하는 쏘렌토, 싼타페, 그랑 콜레오스와 비교하면 약 1,000만 원의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
다만 거주성과 공간감에서는 한계가 노출된다. 전장 4,770mm인 CS75 플러스는 동일한 5인승 구조의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4,780mm)와는 쾌적한 승부를 벌일 수 있지만, 3열 시트를 활용할 수 있는 쏘렌토(4,815mm)나 싼타페(4,830mm)의 다목적 패밀리카 수요를 완벽히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누구에게 유리한 선택인가
결국 CS75 플러스 HEV와 같은 중국발 하이브리드 SUV가 국내에 진출한다면, 철저히 실용성과 가성비를 추구하는 운전자들에게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출퇴근 왕복 거리가 길어 1km/L의 연비 차이에도 민감한 직장인이나, 굳이 3열 시트가 필요 없는 3~4인 가구라면 1,000만 원의 초기 비용을 아끼면서 압도적인 도심 연비를 누릴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이다.

하지만 브랜드 신뢰도에 민감하고 추후 중고차로 되팔 때의 감가율을 방어하고 싶은 보수적인 운전자라면, 다소 비싸더라도 전국적인 정비망이 깔린 쏘렌토나 싼타페 하이브리드에 머무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현실적인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