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스마트폰 부품 시장을 주도해 온 LG이노텍이 차세대 차량용 통신 시장까지 빠르게 장악해 나가고 있다.
LG이노텍은 최첨단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와이파이7 모듈을 유럽 메이저 부품 기업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 규모는 약 1천억 원에 달하며, 해당 부품은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독일 주요 전장 고객사의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시스템에 탑재된 뒤 글로벌 완성차에 최종 장착될 예정이다.
미래 자동차가 거대한 스마트기기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한국 통신 부품의 강력한 경쟁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DV 시대, 70조 원으로 커지는 판

이번 수주의 배경에는 이른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로의 폭발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차량의 통신 기능이 단순한 길 안내나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에 그쳤다면, 현재는 실시간 초고화질(4K) 영상 스트리밍과 방대한 자율주행 데이터 처리, 차량 시스템의 무선 업데이트(OTA)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달리는 자동차가 하나의 거대한 모바일 서버 역할을 수행하게 된 셈이다.
자연스럽게 차량 내외부를 연결하는 통신 인프라의 중요성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MI의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와이파이 시장은 올해 약 209억 달러(약 31조 원) 수준에서 매년 9.6%씩 꾸준히 성장해, 오는 2035년에는 477억 달러(약 70조 6천억 원)라는 거대 시장으로 팽창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이번 유럽 고객사 수주를 마중물 삼아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차량용 커넥티비티 솔루션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압도적 스펙으로 기술적 한계 돌파
거대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경쟁사를 압도하는 독보적인 스펙에 있다.
새롭게 양산될 와이파이7 모듈은 기존 6세대 확장 모델(와이파이6E)의 기술적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통신 채널당 대역폭이 기존 160메가헤르츠(㎒)에서 320㎒로 두 배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데이터 전송 속도가 3배 이상 폭발적으로 빨라졌다.

여기에 디지털 데이터를 무선으로 변환해 주는 4K 직교진폭변조(QAM) 기술이 더해지면서 한 번의 신호 전송으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량도 20% 늘어났다. 신호 손실을 막기 위한 다중안테나(MIMO) 기술까지 빈틈없이 적용됐다.
물리적인 한계도 극복했다. 퀄컴의 차세대 통신칩과 RF회로 등 150여 개의 복잡한 부품이 집적되어 있음에도 전체 크기는 신용카드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영하 40도의 혹한부터 영상 105도의 극한 열기까지 견딜 수 있는 내구성 설계는 깐깐한 유럽 완성차 업계의 요구를 완벽히 충족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