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70? GV80? “이 車로 고민 종결”…완벽한 대안 등장에 제네시스 ‘초긴장’

신형 XT5, 중국 전용서 글로벌 SUV로 변신
GV70보다 크고 GV80보단 부담 덜한 사이즈
성능 아쉬움 있지만, 가격이 성패 가른다

캐딜락 SUV XT5
출처 : Cadillac

캐딜락이 최근 2세대 XT5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면서, 국내 수입 SUV 시장에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전용 모델로 기획돼 조용히 출시됐던 신형 XT5가 미국 생산을 기점으로 세계 무대로 발을 넓힐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한국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기존에 1세대 XT5가 판매됐던 전례와 생산기지 변경 등을 고려하면, 조만간 국내 도입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GV70은 작고, GV80은 부담스럽다면?”… 절묘한 크기의 신형 XT5

신형 XT5는 기존 모델과는 여러 면에서 달라졌다. 우선 체급부터 달라졌다.

캐딜락 SUV XT5
출처 : 제네시스

전장 4888mm, 전폭 1957mm, 휠베이스 2863mm의 차체는 기아 쏘렌토보다 크고, 제네시스 GV70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다. 동시에 GV80보다는 다소 작은 덩치로, 두 모델 사이에 절묘하게 위치한다.

이 애매한 경계선이 오히려 XT5의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GV70은 조금 작고, GV80은 부담스럽다’는 고민에 빠졌을 때, XT5는 새로운 해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 역시 대담하게 바뀌었다. 33인치 9K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수입 SUV는 물론, 프리미엄 국산차를 통틀어도 눈에 띄는 사양이다.

여기에 마사지 시트, AKG 오디오, 플로팅 센터콘솔, 세미 아닐린 가죽까지 더해져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디자인 역시 절제된 유럽식 감성과는 결을 달리한다. 더 크고, 더 화려하며, 미국차 특유의 존재감이 그대로 녹아 있다.

캐딜락 SUV XT5
출처 : Cadillac

다만 성능에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2.0리터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됐지만, 최고출력은 237마력에 그친다.

제네시스의 2.5 터보(304마력), 독일 3사의 주력 모델들과 비교하면 출력 면에서는 다소 밀리는 구간이다.

XT5는 운전의 재미보다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고급스러운 주행 감성에 무게를 둔 모델이라는 점에서, 성능보다는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선택지를 찾는 이들에게 어필할 여지가 있다.

중국 전용에서 글로벌 무대로… 캐딜락의 달라진 계산법

가격 정책은 XT5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기존 1세대처럼 GV70 상위 트림과 GV80 하위 트림 사이, 혹은 볼보 XC60 수준의 가격대로 설정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캐딜락 SUV XT5
출처 : Cadillac

반면 벤츠 GLC나 BMW X3의 가격대에 맞춰진다면, 브랜드 인지도와 성능 면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중국에만 판매되던 2세대 XT5가 이제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된다는 것은 캐딜락의 전략 전환을 의미한다.

그동안 북미를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는 여전히 1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었고, 이마저도 2027년까지 생산이 이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생산기지 이전과 글로벌 출시 확대는 XT5를 다시 한 번 캐딜락 SUV 라인업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캐딜락 SUV XT5
출처 : Cadillac

이제 중요한 건 한국 시장의 반응이다. 크기, 디자인, 고급감이라는 측면에서는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를 갖췄지만, 성능과 브랜드 신뢰도,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XT5가 SUV 시장의 포화 속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