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동차 기업 BYD가 내놓은 플래그십 3열 전기 SUV ‘다탕(Datang)’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흔들고 있다.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된 이 신차는 사전 예약을 시작한 지 단 24시간 만에 3만 대 이상의 주문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단순히 중국 내수 시장의 인기를 넘어 현대차 아이오닉9이나 기아 EV9이 버티고 있는 대형 전기 SUV 시장에 강력한 가성비 경보를 울린 셈이다.
카니발보다 긴 덩치에 가격은 쏘렌토급
다탕의 가장 무서운 점은 차체 크기와 가격의 불일치다. 이 차의 전체 길이는 5,300mm에 달해 국산 미니밴의 대명사인 카니발보다도 길고, 경쟁 모델인 기아 EV9보다도 약 30cm나 더 길다.

3열까지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패밀리카 수요자들에게는 압도적인 매력으로 다가온다.
더 충격적인 것은 가격이다. 중국 현지 출시가는 25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4,7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기아 EV9의 기본 가격이 7,300만 원대임을 고려하면 2,500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표를 달고 나온 것이다.
아이오닉9 역시 비슷한 가격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탕의 등장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브랜드 값으로 수천만 원을 더 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950km 주행거리와 5분 완충 기술의 실체
성능 수치 또한 기존 전기차 오너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BYD는 다탕이 1회 충전으로 최대 95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초고속 충전 기술을 통해 단 5분 만에 장거리 주행에 필요한 전력을 채울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러한 주행거리는 중국의 CLTC 기준으로 측정된 것으로, 한국의 엄격한 환경부 인증을 거칠 경우 약 500~600km대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 전기 SUV들이 500km 초반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거는 것을 보면 다탕의 효율성은 상당한 수준임이 분명하다.
가족 여행 중 휴게소에서 겪는 긴 충전 대기 시간은 패밀리카 오너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다탕이 내세운 5분 충전 기술이 실제 환경에서 어느 정도 성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오면 중고차 시세까지 흔들린다
현재 BYD는 2026년 한국 시장 승용차 진출을 공식화한 상태다. 만약 다탕이 예상보다 낮은 가격으로 국내에 상륙할 경우 기존 대형 전기 SUV들의 중고차 시세 방어에도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신차 가격이 2,000만 원 이상 차이 나게 되면 기존 오너들이 차를 되팔 때 받는 중고가는 하락 압박을 강하게 받게 된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저렴한 신규 선택지가 생기는 반가운 일이지만, 이미 비싼 값을 치르고 국산 전기차를 구매한 차주들에게는 뼈아픈 소식이다.
국내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전략과 사후 서비스망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다탕처럼 압도적인 가성비를 앞세운 경쟁자가 실제 도로를 달리기 시작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가족을 위한 대형 SUV를 고민하는 운전자라면 단순한 로고의 차이를 넘어 실제 내 지갑에서 나가는 비용과 거주성의 실익을 냉정하게 비교해봐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