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랑 듬뿍 받더니 "역시 BMW는 달랐다"…단호한 선언에 업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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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열풍 속 세단 고수 선언
BMW, 브랜드 정체성 지킨다
변화보다 본질에 집중한 전략

SUV가 시장을 장악한 시대,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가 높은 차체와 넓은 공간에 집중하는 사이 BMW는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시장 흐름과 거리를 두고, 오히려 전통적인 세단의 존재감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단순한 모델 유지가 아니라, 브랜드의 뿌리이자 정체성으로 여기는 ‘세단’을 중심에 두겠다는 전략적 선언이다.

조용하지만 단호한 이 선언은 BMW가 향후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SUV 강세 속 세단·왜건 고집하는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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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세단 전략은 성공할까?

BMW는 최근 공개한 신형 전기 SUV iX3를 통해 차세대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새로운 플랫폼보다도, BMW가 여전히 세단과 왜건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이다.

디자인 총괄 올리버 하일머는 “SUV가 대세인 건 맞지만, 최근 고객들은 다시 차분하고 절제된 디자인을 원한다”며, “BMW는 세단을 대표하는 브랜드라고 분명히 말해왔다. 작고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중형 세단이야말로 BMW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실제 판매 흐름에서도 드러난다. 고성능 왜건 모델인 M3 투어링이 미국과 호주에서 예상 외의 인기를 끌었고, 하이브리드 V8 엔진을 탑재한 M5 투어링 출시도 앞두고 있다. BMW는 플랫폼이나 파워트레인이 달라져도 세단 중심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향후 공개될 전기 세단 i3 역시 BMW의 대표 라인업인 3시리즈를 기반으로 하며, 세단의 명맥을 잇는 모델이 될 예정이다.

한국 시장, 7시리즈가 이끄는 고급 세단 성장

💡 BMW가 SUV 시대에 세단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BMW는 세단을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차체 형식을 넘어, BMW가 오랜 시간 지켜온 브랜드 철학을 상징합니다.

세단은 BMW의 뿌리이자 정체성입니다.
SUV가 대세이지만, BMW는 절제된 디자인과 세단의 우아함을 강조합니다.
세단 중심의 전략은 브랜드의 본질을 고수하려는 의지를 반영합니다.

BMW의 세단 전략은 한국에서 더욱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7시리즈는 전기차 i7을 포함해 총 3992대가 판매됐고,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26.8%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고급 모델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수입 대형 세단 시장에서 BMW는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7시리즈 판매 기준으로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시장으로, BMW의 럭셔리 클래스 전체로 봐도 글로벌 상위권에 속한다.

이 같은 성과는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고 고급 기능을 중시하는 중장년층 고객의 니즈와 맞아떨어진 결과다. 7시리즈는 초대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고급 오디오 시스템, 여유로운 뒷좌석 라운지 공간, 정숙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하는 주행 기술 등으로 프리미엄 세단의 기준을 높였다.

여기에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는 ‘파워 오브 초이스’ 전략과 고객 맞춤형 옵션 조합이 가능한 ‘BMW 인디비주얼’ 프로그램도 고급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낸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