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km 주행하는 플래그십 SUV “드디어 나왔다”…이 가격 실화?

벤츠의 품격, BYD의 기술력
6천만 원대에 만나는 플래그십 SUV
제로백 3.9초, SUV의 경계를 넘다

중국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가 지난 9월 25일 사전 판매를 시작한 대형 6인승 SUV ‘N8L’이 자동차 업계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팰리세이드보다 큰 차체에 1,3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9초 만에 도달하는 고성능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6천만 원대에 불과하다.

벤츠의 프리미엄 설계 노하우와 BYD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된 이 모델은, 성능·공간·가격 세 요소 모두에서 기존 대형 SUV 시장의 공식을 흔들고 있다.

압도적인 크기, 뛰어난 성능

N8L은 전장 5,200mm, 전폭 1,999mm, 전고 1,820mm, 휠베이스 3,075mm로, 팰리세이드보다 전장은 205mm, 휠베이스는 175mm 더 길다. 기존 플래그십 모델 N9의 파생형으로 크기를 소폭 줄였지만, 여전히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성을 자랑한다.

파워트레인은 주행거리 연장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핵심이다. 2.0리터 터보 엔진(152kW)은 발전을 담당하며, 전륜 200kW, 후륜 180kW의 독립 모터가 구동을 맡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9초 만에 도달하는 가속력은 전통 내연기관 SUV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 기술도 주목할 만하다. CLTC 기준 전기 모드만으로 23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연료탱크까지 포함하면 총 주행거리는 1,300km에 달한다.

5성급 호텔을 닮은 실내

실내는 2+2+2 구성의 6인승으로, 모든 탑승객에게 프리미엄한 경험을 제공한다. 2열 독립식 캡틴 시트에는 레그레스트가 적용됐고, 조수석에는 무중력 자세를 구현하는 ‘제로 그래비티’ 기능이 탑재됐다.

1열 사이에는 차량용 냉장고가 기본 탑재되어 있고, 후석을 위한 대형 스크린과 스마트 캐빈 시스템도 마련돼 있다. 여기에 DiSus-A 에어 서스펜션, 고속 안정화 기술, 후륜 조향 기능까지 더해져 대형 SUV임에도 높은 주행 안정성을 제공한다.

벤츠 DNA와 BYD 기술력의 결합

덴자는 원래 메르세데스-벤츠와 BYD가 공동 설립한 합작 브랜드다. 현재는 BYD가 지분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개발 초기부터 쌓아온 벤츠의 품질 관리와 프리미엄 노하우는 여전히 브랜드 전반에 녹아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BYD 배터리와 전기 모터 기술이 결합되며 독일의 품격과 중국의 기술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덴자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총 1만 1,99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0.06%, 전월 대비 5.43% 증가했다.

N8L의 중국 내 사전 판매 가격은 31만 9,800위안(약 6,300만 원)부터 34만 9,800위안(약 6,900만 원)까지로, 팰리세이드 최상위 트림과 비슷한 가격대지만 성능과 기술 면에서는 확실히 한 단계 위의 경험을 제공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지만, N8L은 대형 SUV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는 모델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 기술과 감성을 모두 갖춘 이 차량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