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
BMW 최대 300만원, 벤츠 최대 2.5% 인상
인기 모델 프로모션 혜택도 축소 예정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4월부터 국내 전 차종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이는 가파른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며,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직격탄

업계에 따르면 BMW와 벤츠는 오는 4월부터 전 차종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BMW는 차종에 따라 10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벤츠는 최대 2.5%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격 인상의 주된 원인은 환율 상승이다. 유로 환율은 지난해 초 1460원대를 유지하다가 올 3월에는 1580원대를 기록하며 1600원선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역시 과거 1300원대에서 현재 1400~1500원대로 상승했다. 수입차 가격에서 환율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환율 상승은 수입차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도 자동차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종별 인상 폭과 프로모션 축소 예정

BMW는 이미 3월에 입항된 모델부터 가격을 소폭 올렸으며, 4월에는 차종에 따라 추가로 100~300만원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
특히 인기 모델인 3시리즈와 5시리즈는 프로모션이 축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BMW 재구매 혜택인 로열티 프로모션과 MOU 기업 할인이 1.5%로 낮아졌다.
벤츠의 경우 세단 라인업은 최대 2%, SUV 라인업은 최대 3%의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며, 4월 1일부터 새 가격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대표적으로 E클래스는 E200 아방가르드가 7500만원, E450이 1억2560만원 등 최대 230만원 상승했고 SUV 모델인 GLC는 시작 가격이 8000만원을 넘어서게 됐으며, 일부 프로모션 혜택들도 종료될 예정이다.
현재 수입차 시장은 공식 판매 가격(정가)을 바탕으로 프로모션(할인)을 통해 낮아진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차를 구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환율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커지면서 제품 가격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프로모션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특히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볼륨 모델들의 할인이 줄어들게 되는데, BMW의 5시리즈 및 벤츠 E클래스 등 베스트셀러 모델의 할인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영향과 향후 전망

이러한 가격 인상과 프로모션 축소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2~3월에 프로모션 가격으로 차를 계약했으나 4월 이후에 차를 인도받게 되는 소비자들은 인상된 가격으로 차를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딜러와 소비자 간의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BMW와 벤츠 각 딜러사는 1분기 마감과 4월 가격 인상에 앞서 3월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일부 트림에서는 5시리즈 최대 950만원, E클래스 최대 10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그러나 3월에 대기 계약을 한 고객이 4월에 차량을 출고받게 되면 인상된 가격으로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제품 가격 인상이 BMW와 벤츠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수입차 시장은 유럽차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며, 북미에서 차를 수입하는 브랜드들도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한편 경기 침체 상황에서 환율 문제로 인한 가격 인상까지 진행되면서 자동차 소비 심리를 더 위축시킬 가능성이 큰 가운데, 소비자들은 당분간 수입차 구매 시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환율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