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명차 “결국 돌아온다”…90년 전 디자인 디자인에 반응 ‘대폭발’

TT와 R8의 계보를 잇다
2027년 양산, 현실로 다가오는 콘셉트
대담함으로 그린 전기 스포츠카의 미래

스포츠카 시장에서 한동안 물러나 있었던 아우디가 전격적인 복귀를 선언했다.

단종된 TT와 R8의 빈자리를 채울 전기 스포츠카 ‘콘셉트 C’를 3일 공개하며, 전동화 시대를 향한 새로운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 모델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우디의 미래 전략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90년 전 전설에서 꺼낸 미래의 얼굴

콘셉트 C의 전면부는 파격적이다. 세로형 직사각형 그릴은 1936년 아우토 유니온 타입 C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기존의 가로형 싱글프레임 그릴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날렵한 4빔 조명 시그니처는 향후 아우디 전기차 라인업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차체는 역동적인 실루엣을 자랑하며, 아우디 스포츠카 최초로 적용된 전동식 하드톱은 포르쉐 911 타르가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루프 라인은 후면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며, 1세대 R8을 연상시키는 감성을 담아냈다.

전장 4,400mm, 전폭 1,900mm, 전고 1,250mm, 휠베이스 2,600mm의 차체 크기는 단종된 TT와 유사해, ‘전기 TT의 부활’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술은 감추고, 감성은 드러내다

실내는 ‘과감한 단순함’이라는 철학 아래 설계됐다. 10.4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평소에는 대시보드 안에 숨겨져 있다가 필요할 때만 나타나는 ‘샤이테크(Shy-Tech)’ 방식을 적용해 운전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다.

브러시드 알루미늄으로 정밀 가공된 버튼과 스위치는 아우디 특유의 촉감을 유지하며, 디지털 계기판, 공조 시스템, 패브릭 시트 등 모든 요소는 운전자 중심의 설계 철학을 반영한다.

양산 임박, 전기 스포츠카 시대의 서막

게르노트 뢸러 아우디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콘셉트 C의 양산 계획을 밝혔다. 현재의 디자인을 대부분 유지한 채 2027년 출시되며, 도어핸들과 일부 센서 등 세부 요소만 조정될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TT(8,400만 원)와 R8(2억 2,400만 원) 사이로 예상되며, 아우디는 연간 약 1만 대의 글로벌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콘셉트 C는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갖춘 순수 전기차로, 후륜구동과 듀얼모터 기반 사륜구동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폭스바겐 그룹의 차세대 SSP 스포츠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포르쉐의 전기 718 후속 모델과 플랫폼을 공유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는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쇼에서 실물이 첫 공개될 예정인 콘셉트 C는, 아우디가 여전히 ‘운전의 즐거움’을 브랜드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