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 마틴, 전기차 출시 2027년으로 연기
2030년까지 주요 제품군 전기화
최근 여러 자동차 회사들이 브랜드의 전기화 전략을 재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애스턴 마틴도 예외가 아니다.
앞서 애스턴 마틴은 2025년 첫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2027년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애스턴 마틴, PHEV 개발에 집중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 시간) 애스턴 마틴은 고객 선호도가 높은 내연기관 모델을 위해 전기차 출시를 연기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개발에 집중한다.
애스턴 마틴 CEO 로렌스 스트롤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애스턴 마틴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차량에서 연소 엔진의 ‘소리와 냄새’가 나길 원하며 ICE 기술을 선호한다. 또한 이러한 차량을 위한 시장은 항상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이 전기차 출시를 미루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애스턴 마틴은 루시드 모터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전기차 4종을 지원할 모듈형 전기 플랫폼 계획을 발표했다.
처음에는 2025년에 첫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이 계획은 2027년으로 연기됐다. 애스턴 마틴의 한 관계자는 기술적 준비는 완료됐으나 과도한 가격대 설정과 시장 수요 부족이 연기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슈퍼카 ‘발할라’ 내년 출시
애스턴 마틴은 현재 V-8 및 V-12 엔진의 PHEV 기술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이는 차량 성능 향상 뿐만 아니라 점차 까다로워지는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스턴 마틴은 규제로 인해 내연 엔진 모델의 판매가 금지될 때까지 판매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첫 PHEV 모델인 미드 엔진 슈퍼카 ‘발할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V8 엔진 또는 하이브리드 V12 엔진이 탑재된다.
애스턴 마틴은 또한 2026년까지 새로운 모델 라인에 전기 파워트레인 옵션을 추가하고 2030년까지 주요 제품군을 전기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판매 성적, 전기차는↓ 하이브리드는↑
자동차 제조업계는 배터리 전기차(BEV)로의 전환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여러 도전에 맞닥뜨리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일관성을 보이지 않고 최근에는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원인이다. 여기에 일부 시장에서는 전기화가 다른 시장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미국에서의 차량 판매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러한 상황이 잘 드러난다. 1분기 동안 전기차 판매는 각각 다른데 볼보 전기차 판매는 65% 감소한 반면, 포드 머스탱 마하-E의 인도는 77% 급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는 좋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1분기 동안 업그레이드된 프리우스의 판매가 138% 증가했으며 볼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45% 증가했다.
애스턴 마틴의 PHEV 투자 전략은 람보르기니 등 다른 고급 브랜드와 같이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발맞춘 결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