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토요타도 식은땀 흘린다”…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베트남 자동차의 정체

30년 토요타의 자존심 흔들
현대·토요타 출혈 경쟁 심화
빈패스트, 전기차 돌풍 주도
Hyundai Toyota Vietnam Market
i20 (출처-현대차 베트남)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토요타의 치열한 1위 다툼이 격화되는 가운데, 전기차 브랜드 빈패스트까지 돌풍을 일으키며 판도를 흔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까지 점유율 1위를 지켰지만, 올해 들어 월간 판매량에서 토요타에 밀리기 시작했다. 반면, 빈패스트는 폭발적인 전기차 판매로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 베트남 시장 1위 수성 위한 총력전

Hyundai Toyota Vietnam Market (2)
i10 (출처-현대차 베트남)

현대차는 지난 2017년 베트남 탄꽁그룹과의 합작으로 HTMV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고, 진출 2년 만인 2019년에 토요타를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이후 2022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선두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에는 6만7168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6.5%로 1위를 유지했으며, 토요타는 6만6576대로 2위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변했다. 1월부터 3월까지 토요타가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현대차를 밀어냈다. 3월에는 두 회사의 점유율 차이가 불과 0.01%포인트였다. 판매 대수로는 토요타가 5370대, 현대차는 5368대를 기록했다.

Hyundai Toyota Vietnam Market (3)
크레타 (출처-현대차 베트남)

양사는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며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등록세 지원을 두고도 서로 양보 없는 출혈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토요타가 등록세 50% 지원을 발표하자, 현대차는 이를 뛰어넘어 100% 전액 지원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지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한 만큼, 프로모션 규모가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Hyundai Toyota Vietnam Market (4)
엑센트 (출처-현대차 베트남)

베트남 현대탄꽁 권영민 생산법인장은 지난해 3월 열린 ‘국제 비즈니스·금융 콘퍼런스’에서 “상품, 가격경쟁력, 제품의 삼박자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또 현지 합작사 설립을 통해 “현지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토요타, 30주년 맞아 반격…시장 주도권 흔들

Hyundai Toyota Vietnam Market (5)
레이즈 (출처-토요타 베트남)

토요타는 올해 베트남 시장 진출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시행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에 따라 1~3월 전체 월간 판매량에서 현대차를 제치고 1위를 유지 중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고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 소비자의 구매 수요 증가, 그리고 프로모션 확대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시장은 여전히 일본차의 강세가 뚜렷하지만, 현대차와 토요타의 양자 경쟁이 격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Hyundai Toyota Vietnam Market (6)
레이즈 (출처-토요타 베트남)

등록세 지원뿐 아니라 직접적인 할인 경쟁도 치열하다. 한 브랜드가 200만 원을 할인하면, 다른 브랜드는 300만 원으로 대응하는 방식이다. 이런 출혈 경쟁 속에서도 양사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빈패스트의 급부상, 전기차 시장을 흔들다

Hyundai Toyota Vietnam Market (7)
VF5 (출처-빈패스트)

한편, 현대차와 토요타의 베트남 시장 1위 경쟁 구도 속에서 베트남 토종 브랜드 빈패스트가 급부상하고 있다.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가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해당 월에만 9588대를 판매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1~4월 누적 판매량은 4만4691대를 기록했다.

특히 빈패스트의 대표 모델인 VF3는 1만5466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민차’로 자리매김했고, VF5도 1만4520대로 그 뒤를 잇는 등 토종 브랜드로써 인상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