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혼다, ‘아필라 1’ 공개
최고 사양 시그니처 10만 달러
2026년 미국서 첫 고객 인도

소니와 혼다가 손잡고 탄생시킨 전기 세단 ‘아필라(Afeela)’가 양산을 향한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오늘 열린 CES에서 소니 혼다 모빌리티(Sony Honda Mobility, 이하 SHM)는 공식 모델명을 ‘아필라 1(Afeela 1)’로 확정하고, 가격과 주요 사양을 공개했다. 다소 심플한 이름 뒤에는 고급 세단 시장을 겨냥한 첨단 기술력이 숨겨져 있다.
두 가지 트림: 오리진과 시그니처
아필라 1은 ‘오리진(Origin)’과 ‘시그니처(Signature)’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오리진은 8만 9,900달러(약 1억 3,043만 원)부터 시작하며, 시그니처는 10만 2,900달러(약 1억 4,931만 원)에 달한다.
이 가격대는 제네시스 G90, BMW 7시리즈, 아우디 A8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그니처 트림은 오리진 대비 1만 3,000달러 더 비싸지만, 21인치 휠,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중앙 카메라 모니터링 시스템 등 차별화된 옵션을 제공한다.

외장 색상은 타이달 그레이, 캄 화이트, 코어 블랙 3가지, 실내는 블랙과 그레이 중 선택 가능하다. 두 트림 모두 3년간 무료로 SHM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40개의 센서를 활용한 레벨 2+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아필라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와 음성 명령으로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아필라 퍼스널 에이전트’가 포함된다.
다양한 디지털 테마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5G 데이터 연결 기능도 지원된다. 다만 3년 무료 기간 이후에는 추가 요금이 발생할 예정이며, 정확한 금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경쟁 구도
아필라 1은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는 NACS 방식 충전 포트를 채택했다. 91.0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약 483km(300마일) 주행을 목표로 한다.

앞뒤 각각 241마력짜리 전기 모터를 장착한 AWD(사륜구동) 파워트레인과 에어 서스펜션도 적용된다.
이 차량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 S, 메르세데스-벤츠 EQE, BMW i4, 아우디 e-tron GT, 루시드 에어,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GV70 전동화 모델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생산은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이뤄지며, 초기 판매는 캘리포니아에서만 진행된다. SHM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200달러의 환불 가능한 예약금을 받고 있으며, 고객 인도는 2026년 중반부터 시작된다.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아필라 1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