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상에 약 1개월의 시한을 제시하며 중동에 항공모함 2개 전단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2월 12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매우 신속하게 합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우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8개월 만에 재개된 핵협상에서 미국은 군사 압박과 외교 대화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미 중동에 배치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에 이어 두 번째 항모 전단 파견을 준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도를 자신의 SNS에 직접 공유하며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의지를 과시했다. 미 해군 항모 전단 1개는 통상 전투기 60여대와 구축함 5척, 잠수함 등으로 구성되며, 2개 전단이 동시 전개될 경우 중동 최대 규모의 해상 전력 집중이 이뤄진다.
이중 항모 전단 배치의 전략적 의미

중동에 항모 2개 전단을 동시 배치하는 것은 단순한 시위를 넘어 실전 작전 능력을 과시하는 조치다. 2025년 6월 이란 핵시설 공습 당시에도 미군은 항모 전단을 전개했으며, 이번에는 배치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해 협상 테이블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항모 2개 전단은 동시 다발적인 정밀 타격이 가능하며, 이란의 핵시설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기지, 무인기 생산 시설 등 다층적 표적을 동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다.
특히 이스라엘과의 공조도 강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1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을 갖고 이란 핵협상 전략을 논의했다.
이스라엘은 단순 핵 문제를 넘어 탄도미사일 제한과 중동 무장조직 지원 중단을 협상 의제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군사적 옵션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스타링크 6천대 반입, 정보전의 새 국면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 압박과 함께 비대칭 정보전도 전개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월 이란 반정부 시위 진압 직후 약 6천대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단말기를 이란에 은밀히 반입했다.
이란 당局이 인터넷을 차단하고 수천 명의 시위 참가자를 살해한 상황에서, 스타링크는 검열을 우회할 수 있는 통신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군사력 투사와 달리 내부 불안정을 조장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이다. 이란 정부가 통제하기 어려운 위성 통신망을 통해 반정부 세력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조직화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스타링크 반입은 미국이 군사 공격 외에도 정권 내부 압박이라는 카드를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협상 실패 시 군사 충돌 가능성

현재 핵협상의 최대 쟁점은 우라늄 농축 수준이다. 튀르키예 외무장관 하칸 피단은 “미국이 일정 범위에서 우라늄 농축을 용인할 의향이 있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요구하는 탄도미사일 제한과 무장조직 지원 중단이 의제에 포함될 경우 이란의 거부 가능성이 높아 협상은 난항을 겪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2단계로 넘어가야 할 것”이라며 군사 행동을 시사했다. 항모 2개 전단이 전개된 상황에서 협상이 결렬되면 2025년 6월보다 더 대규모 공습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임계점에 근접했다는 판단이 서면, 미국은 이스라엘과 합동으로 광범위한 선제 타격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달 최후통첩’은 군사적 준비와 외교적 압박을 결합한 고강도 전략이다. 항모 전단 배치, 스타링크 반입, 이스라엘과의 공조는 모두 이란에게 선택지를 좁히는 압박 수단이다. 향후 한 달간 협상 진전 여부가 중동 안보 지형을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