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미쳤다”…’중국산’ 딱지 붙이고 출시? 스펙 보니 “옵션까지 초대박”

중국서 태어난 현대차 전기 SUV, 호주 상륙
투싼급 크기·아이오닉급 성능으로 모델 Y 겨눈다
‘중국 생산’ 앞세운 글로벌 전략, 소비자 선택이 관건

현대차가 다시 한 번 시장의 판을 흔들 채비를 마쳤다.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 SUV ‘엘렉시오(Elexio)’가 호주 시장 진출을 확정했다.

중국 브랜드들이 전기차 시장의 새 주자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번엔 한국 브랜드 현대가 중국 생산 차량을 서구로 역수출하며 정면 승부를 선언한 셈이다.

중국서 태어나 호주로 간다, 현대차의 새로운 전기 SUV 전략

엘렉시오는 현대차가 중국의 BAIC(북경자동차)와 손잡고 만든 전기 SUV다. 기존 아이오닉 시리즈와는 다른 독립 라인업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중국 전용 모델로만 남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호주 시장 투입이 확정됐다. 테슬라 모델 Y와 BYD 실리온7이 이미 자리 잡은 가운데, 현대는 5만5천~6만5천 호주달러(약 5,150만~6,080만 원)의 가격으로 중형 전기 SUV 시장의 중심을 노린다.

차체 크기는 한국 기준으로 투싼이나 스포티지와 비슷하다. 기아 EV5와 거의 쌍둥이급 비율이다. 도심 주행과 주차가 수월한 크기지만, 실내 공간과 적재 여유는 충분하다.

카니발처럼 거대한 패밀리 밴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공간 효율을 높인 설계 덕에 활용도는 높다.

배터리는 88.1kWh로 WLTP 기준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 시 30%에서 80%까지 약 27분이 소요되고, 최고 출력은 모델별로 160~230kW 수준이다. 단일 모터부터 AWD 듀얼 모터까지 선택이 가능하며, 전비 효율도 경쟁력 있다.

호주 전기차 격전지로 향한 엘렉시오, 소비자 선택이 남았다

디자인은 중국 감각을 반영해 실험적이다. 물리 버튼을 줄이고 27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뒀다. 운전석 계기판은 낮게, 조수석엔 별도 화면이 들어갔다. 실내는 간결하고 기술적이며 보스 오디오와 무선 충전패드가 탑재됐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 생산’이 오히려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 시장의 흐름이 빠르게 변하면서 생산지의 벽이 낮아졌고, 현대차는 가격·품질·디자인·신뢰도를 한꺼번에 시험대에 올렸다.

호주는 최근 중국산 전기 SUV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격전지다. 이런 시장에 중국에서 만든 현대차가 등장한다는 건, 단순히 값싼 대안이 아닌 글로벌 생산 전략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소비자의 반응이다. 중국산 전기차가 빠르게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호주에서, 현대의 이름이 어떤 선택을 받을지 주목된다.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