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밀도 2배 ‘도넛랩’ 배터리 적용 시 아이오닉 6 주행거리 562→1,124km
서울-부산 왕복(약 800km) 무충전 가능… 전기차 ‘충전 스트레스’ 대폭 완화
“내연기관 종말 신호탄”… 5분 충전·1,000km 시대 기대감↑

설 명절 귀성길,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 전기차 충전소 앞에는 충전을 기다리는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 있는 것이 익숙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런 모습은 옛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한 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을 찍고, 다시 서울로 돌아와도 배터리가 남는 ‘슈퍼 전기차’의 등장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6, ‘괴물’이 되어 돌아오나
최근 CES 2026에서 공개된 미국 스타트업 ‘도넛 랩(Donut Lab)’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국내 대표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6’에 대입해보면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더 뉴 아이오닉 6(2025년형)’ 롱레인지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8인치 휠 기준 최대 562km다. 도넛 랩이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400Wh/kg으로, 기존 배터리 대비 약 2배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 아이오닉 6의 배터리 팩 무게를 유지한 채 이 신기술을 적용한다면, 주행거리는 단숨에 1,124km로 늘어난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약 400km) 왕복 주행을 하고도 300km 이상을 더 달릴 수 있는 거리다.
현재 내연기관차 중에서도 한 번 주유로 1,000km를 넘게 달리는 차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면, 효율성 측면에서 내연기관을 완전히 압도하게 된다.
‘충전 난민’은 없다… 달라질 한국의 도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주행거리 1,000km’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상당하다. 국토가 좁은 한국 특성상, 1,000km의 주행거리는 사실상 ‘충전 프리(Free)’ 라이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 전기차 동호회 회원은 “지금은 장거리 갈 때마다 휴게소 충전기 현황 앱을 켜고 눈치 싸움을 해야 했는데, 1,000km를 간다면 그냥 집밥(완속 충전)만 먹여도 일상생활과 여행이 모두 커버된다는 뜻”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도넛 랩의 배터리가 영하 30도에서도 성능 저하가 거의 없다는 점은 겨울철만 되면 주행거리가 300km대로 뚝 떨어져 불안에 떨던 국내 ‘전기차 오너’들에게는 복음과도 같은 소식이다.
가격과 인프라가 관건, 게임은 이미 시작됐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술이 상용화되더라도 초기에는 높은 가격 장벽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5분 충전에 1,000km 주행”이라는 스펙이 현실화되는 순간, 소비자들이 느끼는 효용 가치가 가격 저항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주유소보다 더 빨리 충전하고(5분), 기름 가득 채운 차보다 더 멀리 가는(1,100km) 전기차. 이것이 현실이 된다면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전기차 구매를 미루던 보수적인 소비자들조차 지갑을 열 수밖에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