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군이 전장 통신에 활용하던 스타링크(Starlink) 터미널 접속이 차단되자, 자국 위성 시스템 기반의 대체 장비를 긴급 배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고문 세르히 베스크레스트노프(코드명 ‘플래시’)는 러시아가 야말(Yamal)과 익스프레스(Express) 위성 시스템을 활용한 고속 위성 인터넷 터미널로 전환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군이 그리스, UAE, 세르비아, 싱가포르 등 중개국을 통해 확보한 수만 대의 스타링크 터미널이 일제히 차단되면서 지휘통제 체계에 혼란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스페이스X는 러시아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며 오용 방지 조치를 강화해왔다. 러시아군은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가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스타링크를 비인가 상태로 전장에서 운용해왔으나, 이제 완전히 다른 통신 인프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번 전환은 단순한 장비 교체를 넘어, 러시아의 군사 통신 독립성 확보 전략과 서방 제재 우회 네트워크의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4개국 우회한 밀수 네트워크의 붕괴

지난 1년간 러시아는 전장 통신 유지를 위해 그리스, UAE, 세르비아, 싱가포르를 경유한 정교한 밀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들 국가의 중개상을 통해 수만 대의 스타링크 터미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 보고서와 공개정보(OSINT)에 따르면, 러시아군 부대들이 이 장비를 전선에서 실제 운용하는 장면이 다수 포착됐다.
그러나 스페이스X가 불법 사용 방지 조치를 강화하면서, 이 네트워크는 사실상 무력화됐다. 베스크레스트노프 고문은 “접속 차단 이후 러시아군의 지휘통제 체계에 상당한 혼란이 발생했다”며 “이것이 대체 위성 시스템으로의 긴급 전환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이중용도(dual-use) 민간 기술의 수출통제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야말·익스프레스 시스템의 기술적 차이

러시아가 도입 중인 야말·익스프레스 기반 터미널은 스타링크와 뚜렷한 기술적 차이를 보인다. 베스크레스트노프에 따르면, 새 시스템의 안테나는 직경 60~120cm의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기존 TV 위성 접시와 유사한 형태다. 반면 스타링크 터미널은 더 소형이며 밀폐형 구조로 설계됐다.
가장 큰 차이는 안테나의 노출도다. 야말·익스프레스는 작동 주파수 특성상 보호 덮개를 사용할 수 없어 안테나가 외부에 완전히 노출된다. 이는 적의 정찰 자산에 의한 탐지 가능성을 높이는 취약점이다.
베스크레스트노프는 “접시 안테나가 시각적으로 개방돼 있어, 전선 후방에 배치하고 Wi-Fi 브리지로 전방 진지와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말과 익스프레스는 러시아 국가 연계 위성 사업자가 운영하는 정지궤도 위성 시스템으로, 원래 민간 및 정부 통신용으로 설계됐다. 군사 지휘통제용으로 전환되면서 통신 보안과 데이터 처리 속도 면에서 최적화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통신 독립성 확보와 전략적 함의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서방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통제 인프라로 전환하려는 더 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는 경제·기술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다양한 독립성 확보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BRICS의 ‘브릭스 페이’ 결제 시스템 도입 시도와 북동항로(NSR) 위성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계획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기술 수준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스타링크는 저궤도(LEO) 위성군을 통해 낮은 지연시간과 높은 대역폭을 제공하는 반면, 정지궤도 기반의 야말·익스프레스는 통신 지연과 처리 용량 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또한 안테나 크기가 크고 노출된다는 점은 전술적 유연성을 제한하는 요소다. 기술적 격차가 장기적 작전 효율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군의 통신 인프라 전환은 현대전에서 민간 우주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 전력 증강 수단인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기술 통제와 수출 규제가 군사적 균형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향후 국방 정책과 동맹 협력 전략 수립에 중요한 참고점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 반성하고 그만좀 해라 전쟁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