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등 돌릴까 전전긍긍” …중동 전쟁에 ‘불똥’, 최악 시나리오 현실로?

중동으로 무기 재배치 흐름
우크라 지원은 후순위로
유가 상승으로 러시아 이득
이스라엘 이란
패트리어트 미사일 / 출처 : 연합뉴스

군사 충돌은 중동에서 벌어졌는데 불똥은 우크라이나가 맞은 모양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지원받기로 약속한 무기들이 이스라엘에 넘어갔다는 주장을 펼쳤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러시아에 큰 이익 될 것이란 분석마저 등장하면서 그러지 않아도 힘에 부치는 우크라이나가 더욱 큰 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약속된 방공 미사일, 이스라엘로 향하다

이스라엘 이란
패트리어트 미사일 / 출처 :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 언론 브리핑에서 절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이란의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이 제공하기로 약속했던 방공 미사일 2만기가 이스라엘로 재배치됐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는 엄청난 타격이었다”며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방공 미사일 재배치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공습을 가하기 이전에 결정된 것이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일 격화되는 중동의 군사 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국제 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매일 러시아가 날려 보내는 드론 300~400대와 싸우고 있다. 대부분 격추하거나 무력화시키지만 일부는 침투에 성공해 민간인 피해를 낳고 있다.

이스라엘 이란
이스라엘을 향하는 이란 탄도 미사일 / 출처 :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게 방공 미사일 2만기는 생명줄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중동 정세가 악화되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국은 전투기마저 중동 지역 추가 배치

이스라엘 이란
영국 F-35B 전투기 / 출처 : 연합뉴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의 움직임은 방공 미사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탄도 미사일 방어를 위해 해군 함정을 지원하고 있으며, 영국은 중동 지역에 전투기를 비롯한 군사 자산을 확대 배치하고 있다.

군 전문가들은 이러한 서방 국가들이 움직임을 두고 “이스라엘에 향하는 무기가 많아질수록 그만큼 우크라이나는 미국에서 무기를 받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 지적했다.

미국의 지정학적 우선순위를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는 이스라엘보다 후순위로 밀려날 확률이 높으며,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휴전 압박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유가 상승으로 러시아 재정마저 개선

이스라엘 이란
불 타는 이란 정유 시설 / 출처 : 연합뉴스

중동의 군사 분쟁이 격화되어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것도 우크라이나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전쟁 전 러시아는 에너지 부문이 전체 재정 수입의 3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에너지 산업이 국가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나라였다. 그러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사회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석유 수출은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중동 지역의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비중동산 원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더 많은 석유 수출로 전쟁 자금을 확보하고 싶은 러시아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엔 힘겨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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