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전 세계의 바다를 호령했던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해군이 최근 굴욕적인 꼬리표를 달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5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혈세를 쏟아부어 최신형 항공모함을 건조했지만, 정작 그 위에 띄울 자국 전투기가 부족해 동맹국의 전투기를 빌려 타는 촌극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를 조종할 선원마저 턱없이 부족해 멀쩡한 군함들이 줄줄이 항구에 발이 묶이는 초유의 사태까지 겹쳤다.
주요 외신과 군사 전문가들은 영국의 이러한 처참한 현실이, 인구 절벽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무인화 기술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한국 방산업계에 묵직한 시사점을 던진다고 입을 모은다.
5조 원짜리 빈 껍데기? 남의 전투기 빌려 탄 자존심

영국 해군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6만 5천 톤급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함’은 건조 비용에만 약 5조 원이 투입된 거함이다.
하지만 이 거대한 항모가 야심 차게 첫 작전 배치에 나섰던 지난 2021년, 갑판 위를 채운 전투기의 절반 이상은 영국군 소속이 아니었다.
당시 탑재된 18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 중 영국군의 기체는 단 8대에 불과했고, 나머지 10대는 텅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긴급 차출된 미국 해병대 소속 전투기였다.
최첨단 항모를 띄우고도 극심한 국방 예산 삭감과 무기 획득 지연으로 인해, 정작 자신의 배에 실을 함재기조차 제때 확보하지 못한 종이호랑이의 민낯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셈이다.
배는 있는데 탈 사람이 없다…항구에 묶인 군함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영국 해군은 전투기 부족보다 훨씬 치명적인 극심한 구인난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지난 2024년 초 주요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해군은 신형 호위함에 탑승할 승조원들을 도저히 구하지 못해 결국 운용 중이던 23형 호위함 두 척을 예정보다 일찍 퇴역시키는 고육지책을 선택했다.
아무리 최첨단 레이더와 강력한 미사일로 무장한 군함을 찍어내더라도, 정작 배를 조종하고 전투 시스템을 통제할 숙련된 ‘사람’이 없으면 항구의 고철 덩어리로 전락한다는 뼈아픈 진리가 증명된 것이다.
수백 년간 이어져 온 대영제국 해군의 영광이 인구 감소와 지원율 급감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무참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인구 절벽의 해답, K-방산이 주도하는 무인화 혁명

이러한 영국의 씁쓸한 몰락 사례는, 마찬가지로 심각한 출산율 저하와 병력 부족 문제에 직면한 한국 해군에 완벽한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한국의 해군과 방산·조선업계는 병력 감소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빠르게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무인 복합체계(MUM-T)’라는 혁신적인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람이 대규모로 탑승해야 하는 유인 함정의 비율을 줄이는 대신,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통제하는 무인 수상정(USV)과 무인 잠수정(UUV)을 유인함과 함께 떼로 몰려다니게 하여 바다를 장악하겠다는 미래 구상이다.
실제로 한국의 주요 방산 기업들은 이미 스스로 적의 잠수함을 추적하고 기뢰를 탐색하는 첨단 무인 함정의 프로토타입을 속속 선보이며 글로벌 해양 무인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승조원이 없어 배를 띄우지 못하는 영국의 굴욕을 딛고, 첨단 무인 기술로 인구 절벽의 파도를 넘고 있는 K-방산의 혜안이 미래 해양 안보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