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영토 내에서 벌어진 중국의 반체제 인사 감시 활동이 영국 법원의 유죄 판결로 드러나며 양국 간 외교 마찰이 격화하고 있다.
외국의 정보 활동이 군사 기밀 탈취를 넘어, 공항 직원과 무역 간부를 동원해 자국 망명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사찰하는 ‘해외 탄압’ 형태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무역 간부와 공항 수비대의 사찰망
영국 법원은 최근 런던 주재 홍콩경제무역대표부 소속 간부와 영국 히드로 공항 국경수비대 직원 등 2명에게 외국 정보기관 지원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이들의 정보 수집 대상은 영국으로 망명한 네이선 로 등 홍콩 민주화 시위 관련 인사들이었다. 홍콩 당국은 이들에게 각각 10만 파운드(약 1억 7000만 원)의 현상금을 걸고 수배를 내린 상태다.
적발된 이들은 무역 업무와 공항 보안이라는 합법적인 직업을 위장막 삼아 런던 현지에서 망명자들의 동선을 추적했다.
특히 영국의 국경을 통제하는 히드로 공항 수비대 직원이 조력자로 활동한 점은 단순한 감시를 넘어선다. 이는 영국 출입국 시스템을 이용해 표적의 위치를 파악하려 한 시도로, 타국의 주권과 보안 체계를 정면으로 침해한 행위다.
“정치 코미디” 반발한 중국의 역공

자국 영토 내 비밀 작전을 차단하려는 영국의 사법 조치에 대해 중국은 이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정저관 주영 중국대사는 영국 외교발전부 관계자를 비공식 초치해 이번 판결을 “정치적 정치 코미디”라며 규탄했다.
영국 측이 터무니없는 죄명을 씌워 법을 남용하고 있으며, 실상은 수배 중인 홍콩 내란 세력을 비호하기 위한 정치적 조작이라는 주장이다.

나아가 정 대사는 영국의 행위를 국제 관계 훼손으로 규정하며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행위는 단호한 반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국에서의 정보 수집 혐의가 법정에서 인정되었음에도 체제 안정을 명분으로 사찰의 당위성을 고수하는 태도다.
영국이 국가보안법 등을 통해 방어망을 강화하는 가운데, 양국 간의 주권과 사법 관할권을 둘러싼 외교적 충돌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