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이 미국산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와 지상 발사 체계인 타이폰 시스템을 패키지로 사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국방 정책 변화와 이란 전쟁으로 인한 미사일 품귀 현상이 맞물리면서, 러시아를 견제해야 하는 독일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000km 밖 러시아 후방을 노린다
독일이 토마호크 도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당장 전면전이 임박해서가 아니다. 러시아가 유럽을 향해 겨누고 있는 장거리 미사일 협박에 맞설 억제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는 이스칸데르, 칼리브르, 킨잘 등 압도적인 장거리 타격 수단을 앞세워 유럽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육군은 1000km 이상 떨어진 러시아의 서부 후방 지휘소나 보급망을 직접 타격할 수단이 비어 있다.

독일도 타우러스 개량형이나 유럽 독자 장거리 타격 무기인 ELSA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무기들이 2030년 이전에 실전 배치될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지상에서 토마호크를 쏠 수 있는 타이폰 시스템을 서둘러 도입하려는 것은 이 위험한 시간적 공백을 당장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를 확보하면 러시아의 심장부나 칼리닌그라드를 사정권에 두게 되어, “유럽을 때리면 러시아 후방도 무사하지 못한다”는 확실한 정치·군사적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미국도 창고가 비어버린 딜레마
문제는 독일이 예산을 들고 찾아가도 미사일을 당장 받아오기 힘들다는 점이다. 독일은 지난해 7월 이미 구매 제안을 냈지만 미국은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의 텅 빈 무기고다. 미국은 최근 치러진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재고를 심각하게 소모했다.
다급해진 미 국방부가 제조사인 레이시온과 7년간의 생산 확대 계약을 맺을 정도로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자국 군대의 소요를 채우기도 벅찬 미국이 동맹국의 대규모 수출 물량을 즉각 빼주기는 어렵다.
여기에 정치적 변수까지 유럽의 목을 조이고 있다. 당초 미국은 2026년부터 독일에 SM-6, 토마호크, 극초음속 무기를 순환 배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주독 미군 감축을 시사하며 이 약속을 흔들자 독일의 안보 불안은 극에 달했다.

믿었던 미국의 우산이 흔들리고 방패를 살 무기조차 부족해진 상황에서, 러시아의 장거리 위협을 맨몸으로 견뎌야 하는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의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다.





















독일 수준을 x으로 보는 기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