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가 암호화폐 투자 엇박자로 1분기에만 6000억 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냈다.
기존 소셜미디어의 대항마로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정작 회사의 실적을 끌어내린 주범은 본업이 아닌 비트코인 매입이었다.
실적이 3년째 고꾸라지며 주가마저 고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자, 회사의 간판만 믿고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평단가 1억 5천인데” 엇박자 투자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약 4억 590만 달러(약 595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적자의 결정적 이유는 회사가 보유한 디지털 자산의 미실현 손실 때문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해 7월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개당 평균 약 10만 8519달러(약 1억 5900만 원)에 대규모 물량을 사들였다.
하지만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초 6만 달러 선까지 곤두박질쳤다가 현재 8만 달러(약 1억 1700만 원) 수준에 머무르면서 상황이 꼬였다.
단순 계산으로 코인 한 개당 4000만 원 이상의 장부상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아직 매도하지 않아 확정된 손실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 반영된 미실현 손익 규모만 5300억 원을 훌쩍 넘긴다.
심지어 비트코인 가격이 7만 달러를 밑돌던 지난 2월에는 버티지 못하고 2000개를 추가로 손절매하기도 했다.
핵융합까지 손댔지만 주주들 이탈 왜
본업의 부진과 뼈아픈 투자 실패가 겹치면서 회사의 적자 규모는 2023년 5820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 4억 달러 이상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실적 악화의 여파는 고스란히 주가로 번졌다. 2022년 3월 한때 주당 97달러를 넘기며 기대를 모았던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현재 8달러 선으로 추락해 투자금의 90%가량이 증발한 상태다.

경영진은 무너지는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작년 10월 트루스소셜 내 예측 시장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12월에는 인공지능(AI) 전력 공급을 명분으로 핵융합 기업인 ‘TAE 테크놀로지’와 60억 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연이은 사업 다각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지난달 22일에는 결국 데빈 누네스 전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사임하며 불확실성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이름값이나 테마성 이슈만 믿고 접근하기에는 기업의 실제 현금흐름과 암호화폐 변동성 변수가 너무 크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