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 이상 빨라진 러시아의 진격 속도
드론과 활공 폭탄으로 소모전 전략 적중
영토 문제 등 양측의 휴전안 이견 여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정작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전에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1월 한 달간 약 200제곱마일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했으며 이는 지난 10월 러시아가 점령한 면적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함락이 눈앞에 다가온 최중요 격전지

미 싱크탱크 전쟁 연구소는 러시아의 진격 속도가 전쟁 발발 이래 가장 빠른 속도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네츠크주의 격전지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포크로우스크는 러시아에 함락되기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여전히 시가전이 이어지고 있는 주장과 함께 해당 지역에서 버티고 있지만 영국 일간지 등은 함락이 시간문제로 보인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 전체 점령을 목표로 여름부터 공세 작전을 강화했으나 그동안은 제한적인 성과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가을 들어 진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크라이나의 전방 요충지들이 함락 위기에 내몰리고 있으며 포크로우스크 이외에도 시베르스크 등이 러시아의 다음 표적이 되고 있다.
소모전으로 갉아먹기 들어간 러시아

현재 러시아는 자국군 중 일부가 시베르스크 북쪽 주거 지역을 점령했다고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시베르스크는 도네츠크주의 거점 도시이자 ‘요새 도시’로 불리는 슬로비얀스크를 공략하기 위해 확보해야 할 발판이다.
러시아군은 여러 지역에서 드론과 활공 폭탄, 보병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을 조금씩 갉아 먹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드론과 활공 폭탄은 적의 방어망 밖에서 날아들어 우크라이나의 주요 지역을 타격하고 후방에서의 병력 지원을 막는 역할을 담당한다.

여기에 러시아군은 정찰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방어선의 허점을 발견하면 소규모로 병력을 계속해서 투입하며 우크라이나의 내부 혼란을 야기하는 방법으로 조금씩 점령 지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좁혀지지 않는 영토 문제와 휴전 조건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부터 미국이 작성한 종전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영토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전부터 돈바스 지역 전체를 내놓으라 압박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와 병력 축소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하지 못한 지역까지 양보하는 것은 사실상의 항복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하며 돈바스 지역 전체 포기는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군에게 동계 전투 준비를 명령했으며 이는 러시아가 영토 확장 요구를 완화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과연 힘겨운 전투를 이어가는 우크라이나군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