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 교체와 확충 수요가 폭발하는 이른바 ‘슈퍼 사이클’이 도래한 가운데 대한민국의 전선업계가 동남아시아의 심장부에 거대한 승부수를 던졌다.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의 팽창으로 전례 없는 전력 부족 사태가 예견되면서 고부가가치 초고압 케이블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유일의 초고압 생산 기지, 독점적 지위 확보
대한전선은 베트남 동나이성에 위치한 현지 법인을 통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400킬로볼트급 초고압 케이블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400킬로볼트급 케이블은 현재 전 세계 주요 전력망을 굵직하게 연결하는 핵심 핏줄이자 전선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집약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 공장이 완공되면 대한전선이 베트남 내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자체 생산하는 유일무이한 기업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해야 했던 베트남 국가 차원의 초대형 전력 인프라 물량을 안방에서 독점적으로 쓸어 담을 수 있는 절대적인 유리함을 쥐게 된 셈이다.
폭발하는 베트남 전력 수요, 보수적 경제 효과는
현재 베트남은 급격한 산업화와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 기지 이전으로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을 살펴보면 2030년까지 전력망 확충에만 수십조 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전선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신공장이 창출할 경제적 효과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400킬로볼트급 초고압 케이블은 일반 전선과 달리 이익률이 두 자릿수에 달하는 핵심 알짜 사업이다.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초기 안정화 단계를 거친 2027년 이후 연간 최소 1천억 원에서 2천억 원 이상의 확고한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막대한 중량 탓에 발생하는 해상 물류비 절감과 현지 수입 관세 면제 효과까지 더해지면 실질적인 영업이익 기여도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관세 장벽 우회하는 글로벌 수출의 핵심 교두보
이 공장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베트남 내수 시장 방어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겹겹이 무역 장벽을 쌓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 현지 생산 기지는 이러한 글로벌 무역 규제를 유연하게 우회할 수 있는 완벽한 전략적 요충지가 된다.
한국 공장에서 직접 수출할 때 부과되는 각종 제약을 피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인근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주와 오세아니아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전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베트남 신공장 착공은 폭발하는 글로벌 전력망 수요를 가장 효율적으로 흡수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평가하며 든든한 100년 먹거리를 확보한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