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낮없이 돌아가는 거제와 울산의 조선소 야드에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더 흔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수년 치 일감을 쌓아두며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K-조선이지만, 정작 배를 직접 만들 한국인 청년들은 현장을 외면하고 있다.
결국 정부와 업계는 배를 제때 인도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는 단순 인력을 넘어 전문 기술을 갖춘 외국인을 장기 체류시키는 비자 개편까지 추진하며 산업의 명줄을 외국인에게 기대는 실정이다.
위험하고 돈 안 되는 조선소, 한국인이 떠난 이유
조선업계가 내국인 대신 외국인을 뽑는 것이 아니라, 내국인이 험한 조선소를 기피해 어쩔 수 없이 외국인을 채용하는 것이 정확한 현실이다.
과거 구조조정 시기에 현장을 떠난 숙련공들은 평택 반도체 공장이나 육상 건설 현장으로 뿔뿔이 흩어진 뒤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노동 강도 대비 턱없이 낮은 임금과 위험한 작업 환경이다. 뙤약볕과 철가루 속에서 무거운 장비를 다루는 고된 용접과 도장 작업을 견뎌야 하지만, 하청업체 중심의 임금 구조 탓에 금전적 보상이 턱없이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조선업의 인력 미충원율은 전체 산업 평균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인 구인난을 겪고 있다.
신규 채용 10명 중 8명이 외국인, “이제는 질적 관리”
결국 텅 빈 도크를 채우기 위해 빗장을 푼 결과, 최근 조선업 신규 채용 인력의 80% 이상이 외국인으로 채워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형 3사에만 이미 1만 4천 명이 넘는 외국인 근로자가 투입된 상태다.
하지만 언어 장벽과 미숙련 문제로 생산성 저하와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자 업계의 요구 사항도 달라졌다. 단순히 머릿수만 채우는 단기 근로자 대신, 용접 등 전문 기술을 갖추고 지역 사회에 정착할 ‘숙련된 장기 체류 외국인’을 원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숙련 기능 인력 중심의 비자 제도 개편에 착수한 것이다.
내국인 일자리 뺏는다? ‘철저한 양극화’가 진실
그렇다면 외국인 유입이 많아질수록 한국 청년들의 조선소 취업 경쟁률은 더 치열해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직군에 따라 철저하게 상황이 갈린다.
용접이나 도장 같은 생산 기술직의 경우 내국인 지원자 자체가 희귀해 경쟁률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다.
반면 쾌적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대형 조선사의 연구개발(R&D), 설계, 경영 지원 등 이른바 ‘화이트칼라’ 직군의 경쟁률은 여전히 수십 대 일에 달할 정도로 바늘구멍이다.

오히려 현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밑단에서 배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수주 계약이 취소되고 회사가 흔들려 내국인 설계직 일자리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냉정한 분석이 나온다.
다만 장기적으로 외국인 중심의 저임금 구조가 고착화되면, 한국인 숙련공의 씨가 말라버릴 수 있다는 점은 대한민국 조선업이 반드시 풀어야 할 딜레마로 남아있다.





















용접 로봇으로 한다더니? 로봇보다 외국인 인력쓰는게 싸게 먹히니까 초짜건 뭐건 사람이면 다 쓰는거냐?
그러다 중국 수준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