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치밀한 계획 “두 눈 뜨고 당했다”…순진하게 믿었다가 ‘아뿔싸’

샴푸 공장으로 취업 미끼
군수 공장마저 외국 인력 충원
북한에선 박격포까지 끌고 와
러우 전쟁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이제는 취업 사기까지 벌이고 있다.

영국 언론 매체 등에 의해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공장 노동자를 구한다는 공고를 내고 있다.

그런데 해당 공고를 통해 러시아로 일하러 간 노동자들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큰 파문을 불러오고 있다.

현재까지 이러한 방식으로 러시아군에 동원된 외국인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중남미 등 다양한 지역의 노동자가 러우 전쟁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샴푸 공장에서 일한다더니 최전선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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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포로 / 출처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카메룬 출신의 장 오나나는 심문 과정에서 샴푸 공장의 노동자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러시아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세네갈 출신의 말릭 디오프는 러시아 유학 중 전투가 아닌 식기 세척 업무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입대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러한 방식으로 구인 공고를 낸 뒤 지원자가 들어오면 강압적인 방법을 통해 계약을 체결한 후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하고 있다.

장 오나나의 진술에 따르면 그가 훈련받던 당시 짐바브웨와 방글라데시,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이 10여명 정도 있었다고 알려져 러시아군의 취업 사기는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란 점을 엿볼 수 있다.

군수 공장엔 여성과 미성년자까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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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 출처 : 연합뉴스

해외 인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하는 러시아군의 행보는 최전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러시아는 무기 생산을 위한 군수 공장에도 외국인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18~22세 사이의 아프리카 여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군수 공장 인력으로 아프리카의 젊은 여성을 사용하는 이유는 남성보다 통제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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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 출처 : 연합뉴스

해당 노동자들은 일단 공장에 들어오면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정보통제가 이뤄져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구인 모집에 응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렇게 모집된 아프리카의 노동자들은 우크라이나의 공습 위협에 노출된 상태로 열악한 환경에서 고된 노동에 동원되고 있다.

북한 박격포까지 끌어다 쓰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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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박격포 사격 훈련 /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총공세를 앞두고 인력뿐만 아니라 무기 조달마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최근 전선에서 포착된 사진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140mm 박격포까지 지원받은 것이 확인되었다.

140mm 박격포는 분당 10~12발의 포탄을 사격할 수 있으며 8km의 최대 사거리를 보유한 화력 자산인데 러시아군에서 사용하지 않는 구경이다. 140mm 박격포를 운용하는 나라는 지금껏 지구상에서 북한이 유일하다.

그리고 이처럼 자국군이 사용하지 않는 구경의 화력 자산까지 지원받는다는 것은 러시아가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이든 마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러시아군이 총공세를 이어 나간다면 인력 수급을 비롯한 각종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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