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공습을 받은 미군 공중급유기가 기체 곳곳에 수리용 ‘반창고’를 덕지덕지 붙인 채 영국 군사기지에 착륙하는 굴욕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미국 대통령은 피해 사실을 “가짜뉴스”라며 일축했지만, 단돈 2,600만 원짜리 이란제 자폭 드론 앞에서는 수백억 원대 미군 항공기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600만 원’ 드론에 뚫린 500억 군용기

미국의 한 군사 전문매체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 도착한 미 공군 KC-135R 공중급유기의 모습이 항공 사진작가들에게 포착됐다.
공개된 사진 속 기체는 파편에 뚫린 구멍을 덮기 위해 임시 복구용 패치 수십 개를 이어 붙인 처참한 상태였다.
해당 기체는 지난달 13일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서 이란의 공격으로 파손된 공중급유기 5대 중 하나로 추정된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대만 약간 손상을 입었을 뿐, 파괴됐다는 보도는 가짜뉴스”라고 강조했지만, 실제 기체의 모습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란이 사용한 무기와 미군 군용기의 극단적인 ‘가성비’ 차이다.
외신 및 안보 기관의 추정에 따르면, 이번 공습 등에 동원된 이란의 샤헤드-136 등 자폭 드론의 단가는 약 2만 달러(한화 약 2,6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파편으로 만신창이가 된 KC-135 공중급유기의 획득 비용은 약 500억 원(3,960만 달러)에 달하며, 정밀 수리를 위해 미 본토로 후송해야 하는 막대한 추가 비용까지 짊어지게 된 셈이다.
한 달 만에 39대 추락… 꼬리 밟힌 은폐극
이란의 저비용·고효율 비대칭 전력에 미군의 첨단 자산이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같은 기지에서 발생한 후속 공습에서는 수천억 원에 달하는 핵심 감시 자산인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대파되는 수모를 겪었다.

저렴한 드론 군단이 세계 최강 미 공군의 ‘눈’과 ‘연료통’을 동시에 타격하며 방어망의 빈틈을 파고든 대목이다.
해당 매체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월 말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본격화된 이후, MQ-9 리퍼 드론과 F-15E 전투기 등 무려 39대의 항공기를 잃고 10대가 파손되는 타격을 입었다.
이는 단순한 기체 파손을 넘어, 미군의 중동 내 공중 작전 능력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음을 시사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첨단 방공 시스템이 저렴한 자폭 드론의 군집 공격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중동 내 미군의 군사적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