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리자동차 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첫 중형 SUV ‘7X’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전격 상륙한다.
오는 5~6월 국내 인증을 마무리 짓고 공식 출시될 지커 7X는 과거 ‘저렴한 맛’에 타던 중국차의 인식을 완전히 뒤엎을 모델로 꼽힌다.
가격 경쟁력에만 의존하던 BYD와 달리, 볼보(Volvo)의 피가 섞인 프리미엄 플랫폼과 스펙을 갖추고도 파격적인 가격표를 달아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을 뒤흔들 핵심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GV80 버금가는 공간에 646마력” 볼보 품은 스펙
가장 눈에 띄는 경쟁력은 차량의 뼈대와 압도적인 제원이다.

지커 7X는 볼보와 폴스타의 최상위 모델들이 사용하는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공식 차급은 중형 SUV지만, 실내 거주성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925mm에 이른다.
이는 한 체급 위로 꼽히는 제네시스 GV80(2,955mm)과 불과 30mm 차이에 불과해, 넉넉한 2열을 찾는 패밀리카 수요를 완벽히 충족한다.
파워트레인 성능 수치는 내연기관을 훌쩍 뛰어넘어 슈퍼카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듀얼 모터가 탑재된 사륜구동(AWD) 모델은 무려 646마력(475kW)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8초 만에 도달한다.
이는 380마력을 내는 제네시스 GV80 3.5 가솔린 터보는 물론 웬만한 고성능 스포츠카마저 압도하는 파괴력이다.
여기에 싱글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나파 가죽 시트 등 고급 사양을 대거 둘렀으며, 800V 초고압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10.5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채우는 괴물 같은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
현지 가격 4천만 원대… 보조금 ‘100%’ 정조준
이러한 화려한 스펙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가장 강하게 흔드는 감정 트리거는 단연 파격적인 가성비다.

지커 7X의 중국 현지 시작 가격은 22만 9,900위안으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4,4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실내 공간이 비슷한 제네시스 GV80 깡통 모델이나 동급 국산 프리미엄 전기차가 최소 7,0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본 가격 차이만 2,500만 원 이상 벌어진다.
업계에서는 지커코리아가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해 7X의 시작 가격을 5,000만 원대 초반으로 공격적으로 묶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인 ‘5,300만 원 미만’을 정확히 턱밑까지 겨냥한 치밀한 전략이다.

예상대로 기본 트림이 5,200만 원대에 책정되고 보조금 혜택을 온전히 받게 된다면, 소비자들의 실제 구매 가격은 4,000만 원대 중후반까지 뚝 떨어지게 된다.
결국 ‘볼보의 기술력’이 담긴 프리미엄 전기 SUV를 투싼이나 싼타페 수준의 대중차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차량 교체를 고민하는 예비 오너들이 섣불리 지갑을 열지 못하고 지커 7X의 인증 및 상륙 시점을 예의주시하는 진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