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가 종료되는 바로 그날, 북한은 신형 주력전차를 앞세운 공격 훈련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통일부는 이를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직접적 대응으로 평가했다.
2026년 3월 19일, 평양 제60훈련기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천마-20형’ 전차를 앞세운 보병·전차 협동공격전술연습을 직접 지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이를 공개하며 ‘전세계 최강’이라는 자평을 함께 전달했다.
이번 공개는 단순한 선전이 아니다. 실전배치를 앞둔 최종 검증 단계로 읽혀야 한다. 한국 국방 당국이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7년 개발의 결과물, 능동방호체계 ‘100%’ 주장

천마-20은 2025년 10월 열병식에서 ‘천마-20형 종대’라는 공식 명칭과 함께 처음 실전화 배치 사실이 공개됐다. 이번 훈련은 해당 전차가 기계화 부대 훈련에 투입된 최초 사례다.
김정은은 핵심 기술 개발에만 7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탑재 체계로는 하드킬(Hard-Kill) 방식의 능동방호시스템(APS),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대전차미사일, 360도 전방위 드론 대응 체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에서는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하는 대전차미사일과 무인기를 ‘100%의 명중률’로 요격했다고 북한 측은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 피스트’ 능동방호체계와 유사한 구조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전장의 교훈, 드론-전차 통합 전술로 구현

전문가들이 이번 훈련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능동방호체계보다 드론과 전차의 통합 전술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고 배운 경험을 시현하는 개념”이라며 “드론이 지상전 핵심 전력으로 통합운용된다는 것을 과시하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실제 훈련 절차는 체계적이었다. 무인공격기가 실시간 정찰 자료를 기반으로 적 지휘거점과 대장갑 화력진지를 선제 타격하고, 이후 대전차미사일 일제사격과 함께 후방 타격부대가 적 무인기와 무장헬기를 격추한 뒤 전차·보병 협동 공격으로 공격선을 확대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많은 교훈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천마-20의 실전배치가 임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단순 열병식 전시용이 아닌, 즉각 운용 가능한 전력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군 능동방호 기술, 북한에 뒤처졌나

이번 공개는 한국 국방 당국에 불편한 비교 기준을 제시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군의 하드킬 능동방어체계 개발이 한국보다 앞서 있다”며 “북한은 이미 대응탄 요격 시험까지 선보였지만, 한국군은 2027년 10월 완료를 목표로 아직 대응탄 요격 시험을 진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물론 공식 발표 시점의 차이일 수 있고, 실제 기술 수준은 종합적 평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공개된 정보만으로도 북한이 현대전 패러다임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한편, 훈련에는 김정은의 딸 주애가 전차 조종석에 직접 앉아 운전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주애는 최근 한미연합훈련 기간 김정은의 모든 군사 행보에 동반하고 있어, 군부 지휘권 승계자로의 점진적 공식화 신호로 해석된다. 천마-20의 대대적 실전배치 예고, 드론-전차 통합 전술의 구현, 그리고 권력 승계 구도의 가시화까지, 이번 훈련 공개는 북한이 보내는 복합적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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