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 해군의 무인 급유기 ‘MQ-25A 스팅레이’가 대량 생산을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이 무인기는 폭탄을 싣는 공격기가 아니라, 항공모함에서 출발해 공중에서 연료를 채워주는 로봇 비행기이다.
항공모함 전투에서는 연료가 곧 비행 거리이며, 이 거리가 길어야 아군 전투기와 항공모함이 적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살아남는다. 스팅레이는 항모에서 약 920km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연료를 배달한다.
이 덕분에 최신 스텔스 전투기들이 바다 한가운데서 기름 걱정 없이 훨씬 오랜 시간 하늘을 날며 작전을 펼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동료에게 기름을 주려고 귀한 전투기에 무기 대신 급유 장치를 달고 날아야 했다.
전투기가 기름 배달부 역할을 하느라 수명을 낭비했지만, 이제 무인기가 이 무거운 짐을 대신 짊어진다. 결과적으로 항공모함 갑판에서 실제로 적과 싸울 수 있는 진짜 전투기의 비율이 눈에 띄게 올라간다.
중국의 미사일 위협과 항모의 생존성

중국은 미국의 거대한 항공모함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안가에 촘촘한 미사일 장벽을 세웠다. 항모를 멀리 쫓아내면 미국 전투기들이 연료 부족으로 아예 공격해오지 못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스팅레이가 적에게 까다로운 이유는 이 미사일 장벽의 효과를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무인 급유기 덕분에 항모는 더 먼 거리에서 움직일 수 있고, 전투기는 연료 부담을 덜고 핵심 표적에 접근할 여지를 얻는다.
결국 적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만든 미사일 방어선이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되는 셈이다. 이처럼 스팅레이는 총칼은 없지만 적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을 깨부수는 진짜 무서운 무기이다.

물론 이 로봇 비행기가 좁고 복잡한 항모 갑판에서 사람 없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려면 기술적 검증이 더 필요하다. 이번 승인 역시 완벽한 완성이라기보다 본격적인 전장 테스트의 시작이다.
무인 항공모함 시대로 가는 첫 관문
스팅레이가 성공하면 미 해군은 앞으로 폭탄을 싣고 날아가는 무서운 무인 공격기들을 줄줄이 도입할 계획이다. 일단은 기름 배달이라는 명확한 임무를 통해 로봇 비행기를 항모에서 굴리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복잡한 항모에서 무인기를 통제하는 규칙이 자리를 잡는다면, 향후 정찰이나 전파 교란용 무인기 도입도 쉬워진다. 반대로 이 로봇이 사람과 호흡을 맞추지 못하면 전력을 키우기는커녕 갑판만 마비시키는 짐이 된다.
또한 무인 급유기는 기존 전투기들의 수명을 보호한다. 전투기가 기름 배달을 하느라 자주 날면 기체가 금방 망가지는데, 로봇이 궂은일을 대신하면 아군 전투기들의 아까운 남은 수명을 크게 아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스팅레이는 새로운 전력을 더해주는 동시에, 우리가 가진 기존의 소중한 전투기들을 오랫동안 보호해 주는 방패이다. 멀리서 싸우는 현대전에서 이 눈에 안 보이는 절약 효과는 승리의 핵심 요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