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명 중 1명 “트럼프 못 믿겠다”…중간선거 앞두고 백악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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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사회가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무너진 ‘포스트 트루스(Post-truth)’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4명 중 1명은 이러한 사건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꾸며진 조작극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적 테러보다 무서운 심리적 분열이 초강대국 미국의 내부 안보를 흔드는 신종 인지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을 거부하는 정치적 불신

미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뉴스 신뢰도 평가업체 뉴스가드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4%가 지난달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조작되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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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 / 출처 : 연합뉴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약 3명 중 1명꼴로 조작설을 믿고 있어, 정치적 성향에 따라 사실을 받아들이는 기준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연령대별로는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 층에서 조작설을 믿는 비율이 32%에 달해 기성세대보다 제도권에 대한 불신이 훨씬 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의혹 제기를 넘어선다.

이미 연방 대배심이 용의자를 기소하고 구체적인 범행 정황이 공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율 결집을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는 음모론이 조직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백악관 중국 견제 메시지
백악관 / 출처 : 연합뉴스

백악관은 이를 두고 “완전한 바보들의 생각”이라며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난 성명을 냈지만, 한번 불붙은 불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총탄보다 치명적인 인지전의 습격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불신이 단발성 사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 결과,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귀를 다쳤던 사건에 대해서도 여전히 24%의 응답자가 조작설을 믿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실을 입증하는 영상과 물리적 증거가 차고 넘치더라도,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정치인의 고통은 거짓으로 치부하려는 심리적 장벽이 견고해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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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중 총격을 당한 트럼프 대통령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를 현대전의 새로운 양상인 인지전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는다. 적국이 외부에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구성원들이 서로의 사실관계를 불신하게 함으로써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방식이다.

보스턴대학교 등 학계에서는 정부와 언론에 대한 제도적 신뢰가 무너진 틈을 타 음모론적 사고가 좌우 진영을 가리지 않고 번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실이 무기가 되고 믿음이 방패가 된 미국 사회의 분열은 그 어떤 첨단 무기 체계보다 치명적인 안보적 빈틈을 노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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