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방산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중
자주포와 미사일 등 중첩 분야 다수
상호운용 측면에서 한국 우위 전망

한국과 중국이 중동 방산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상호운용성과 국제 정치 등의 측면에서 한국이 우위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동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비를 지출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전 세계의 주요 방산 강국들은 중동 지역의 무기 수출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바이 에어쇼에 등장한 양국의 최신 전투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달 두바이 에어쇼에서 한국과 중국이 각각 KF-21과 J-35 전투기를 홍보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의 중동 방산 시장 경쟁을 주목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보고서에 따르면 2020 ~ 2024년 10대 무기 수입국 중 4곳이 중동 국가였으며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집트 등이다.
지금까지 중동의 주요 무기 공급국은 미국과 유럽이었으나 이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을 거치며 무기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정치·외교·안보적인 이유로 중동에 대한 첨단 무기 판매를 제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중동은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이 주요 무기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과 중국산 무기

한국과 중국은 수출하는 무기 체계가 다수 겹치기 때문에 중동 지역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대표적으로 한국은 K-9 자주포의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으며 이집트 수출에 성공했다.
또한 UAE 등이 한국산 자주포를 도입하려 했으나 파워팩을 공급하던 독일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국산 파워팩으로 교체 후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 반면 중국은 PLZ-45를 일부 중동 국가에 판매해 수출 시장이 중첩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를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판매했지만 중국은 이집트 등에 HQ-9을 수출했다. 이처럼 양국은 비슷한 무기 체계를 중동으로 수출하면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상호운용성과 국제 정치 측면에서 한국의 우위

이러한 경쟁 구도를 두고 해외 방산 전문가들은 한국이 중국보다 상호운용성과 국제 정치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남겼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벤스 교수는 한중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지만 한국의 전망이 훨씬 더 긍정적이라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무기가 앞선 이유로 저렴한 가격에 기존의 서방 무기와 동급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으며 기술 이전이나 공동 생산에도 유연한 입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다른 시스템을 활용하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미국이나 나토와의 호환을 염두에 두고 무기를 제작하기 때문에 상호운용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한국은 미국의 동맹인 만큼 미국과 우호적인 중동 국가들이 국제 정치 문제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