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병을 추적하는 저승사자
외산 장비 의존으로 한계 절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도달

한국이 자랑하는 K-9 자주포는 현재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한국에는 K-9의 위력을 더욱 배가 시켜줄 다양한 무기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포탄 재보급을 지원하는 K-10 장갑차는 전 주한미군 사령관에게도 인정을 받으며 K-9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이 자체 개발에 성공한 대포병 레이더도 K-9을 지원하는데 있어 빠질 수 없는 요소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포병 간의 교전 비율이 높아지자 대화력전에 반드시 필요한 대포병 레이더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화력전의 필수 전력 요소

대포병 레이더는 적이 사격한 포탄의 궤적을 분석하고 추적하여 역으로 상대의 위치를 찾아내는데 활용되는 장비이다. 특히 포병 전력이 견인포에서 자주포로 바뀌로 기동력이 향상되면서 대포병 레이더의 전술적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자주포는 방열부터 사격 후 철수까지 걸리는 시간이 견인포보다 훨씬 줄어들었으며 이 때문에 적을 신속하게 추적하지 못하면 반격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사 강국들에게 있어 대포병 레이더는 필수 체계로 자리 잡았으며 한국 역시 과거부터 AN/TPQ-36과 AN/TPQ-37 등 미국이 개발한 대포병 레이더를 도입한 바 있다.
외산 장비에 의존했던 한계

그러나 외산 장비에만 의존하던 과거에는 한국의 대포병 레이더 전력이 충분한 작전 역량을 보유하지 못했다. 특히 AN/TPQ-36과 AN/TPQ-37는 발열 문제로 인해 하루 6시간 정도를 구동하는 것이 한계였으며 초기 부팅에도 많은 시간이 소모되어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다.
실제로 연평도 포격전 당시 AN/TPQ-37는 초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러한 문제로 대응 사격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대포병 레이더 보강을 위해 2009년부터 도입한 스웨덴의 아서-K도 기존의 대포병 레이더가 가진 단점을 모두 메울 수는 없었으며 외산 장비의 특성상 유지·정비도 원활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에 한국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체계 개발을 거쳐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국산 대포병 레이더 개발에 착수하였다.
세계 최고의 탐지 거리 자랑

한국의 TPQ-74K 천경-Ⅱ는 1,000개의 모듈이 장착되어 있는 능동 위상 배열 레이더를 탑재하고 최대 70km의 탐지 거리를 보유하였다.
또한 10초 내외의 시간이면 곧바로 적의 도발 원점을 식별할 수 있는 속도를 보유하여 신속한 대응 사격이 가능하다. 이러한 탐지 거리와 탐지 속도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의 최신 대포병 레이더 그 이상의 성능이다.
여기에 기존의 외산 장비들이 가지고 있던 운용 시간 제한을 크게 보완하였는데 연속 운용 시간은 약 8시간, 최장 운용 시간은 18시간까지 가능하여 장시간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한국은 2024년 3월을 기점으로 전방 부대에 TPQ-74K 천경-Ⅱ를 배치하여 운용 중이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본 레이더를 소형화한 대포병 레이더도 개발하고 있어 한국의 대화력전 역량은 계속해서 발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