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무려 6번, “이러다가 다 털린다” …은밀한 중국의 ‘바닷속 움직임’ 포착에 ‘초비상’

필리핀에서 발견된 중국 수중 드론
중국 스파이 집중 단속하는 필리핀
영유권 분쟁 지역에 중국 국기 게양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이 이번에는 자국 해역에서 중국 것으로 추정되는 수중 드론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해경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중부 팔라완섬 근처 해역에서 현지 어민들에 의해 수중 드론이 발견되었으며 2022년 이후 유사 물체를 확보한 것은 무려 여섯 차례다.

해저 지도 제작으로 추정되는 드론

필리핀 해경은 길이 3.6m 크기의 어뢰 모양을 한 수중 드론을 조사한 결과 중국어가 표기된 각종 센서 부품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수중 드론에는 바닷물의 수심이나 온도, 염도 등을 측정하는 센서가 장착되어 있었으며 필리핀은 중국이 해저 지도 제작 등 불법 해양 조사에 수중 드론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필리핀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필리핀 해역 곳곳에서 비슷한 물체를 발견한 바 있으며 이 중 최소 3건은 통신용 칩과 배터리팩 등을 통해 중국 방위산업체·국영기업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여기에 앞서 발생한 사례 중 1건은 중국 본토와 암호화된 통신을 행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해 중국이 군사적 의도 또는 이에 준하는 목적으로 불법 해도를 제작하고 있다는 의혹에 불을 지폈다.

중국 스파이에 대한 필리핀의 경계

필리핀 해경 사령관은 이번 수중 드론을 포함해 지속해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태를 두고 “우리 해역에서의 무단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범국가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필리핀 당국은 지난 1월 군 기지 등 중요 인프라를 정찰하고 관련 데이터를 중국에 넘긴 간첩 혐의로 중국인 6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여기에 필리핀 정부는 중국이 운영하는 수백 명 규모의 간첩 조직을 적발하는 등 중국의 스파이 행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필리핀은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함에 따라 미국과 필리핀의 해군 정보를 수집하려는 중국 측 스파이에 특히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영유권 분쟁 지역에 오성홍기 게양

비슷한 시기 중국은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 지역에 오성홍기를 게양해 한 번 더 주변국을 자극했다. 심지어 중국은 스카버러 암초 인근에서 국기 게양식을 진행하며 “이 푸른 바다를 지키고 조국에 확고한 헌신을 약속한다”고 맹세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스카버러 암초는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펼치는 대표적인 지역이며 지난 8월에도 필리핀 해안경비대를 추격하던 중국 해경선이 자국 군함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던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건국 76주년을 명분으로 해당 지역에 자국 국기를 게양했으며 이로 인해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긴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