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중인 리비아로 중국 전투기 수출
5조 이상 금액으로 전투기 16대 판매
방산 시장 영향력 강화를 위한 대전략

중국이 파키스탄과 공동으로 개발한 JF-17 전투기를 리비아로 수출하면서 국제 방산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출은 파키스탄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리비아는 현재 내전 중인 상황이다.
중국과 파키스탄의 전략적 협력 관계

JF-17은 중국과 파키스탄이 공동으로 개발한 전투기지만 중국 공군은 사용하지 않는 기체다. JF-17의 가장 최신 버전은 2020년대에 등장했는데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AESA) 등 첨단 항전 장비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파키스탄은 해당 전투기를 도입함으로써 F-16 등 서방제 전투기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공군 전력을 확보했다. 또한 중국은 해당 기체의 공동 개발 국가로서 글로벌 전투기 시장의 판매 실적 확대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중국과 파키스탄은 JF-17 공동 개발을 통해 각자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최근에는 미얀마, 나이지리아, 아제르바이잔 등에 수출되기도 했다.
6조 원에 육박하는 리비아 수출 실적

리비아의 이번 JF-17 도입은 16대를 구매하는데 최대 40억 달러, 한화 약 5조8천억 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파키스탄은 훈련기 12대를 비롯하여 각종 육해공 장비들도 리비아로 수출했으며 2년 반에 걸쳐 군사 장비들을 이전할 계획이라 밝혔다.
리비아는 2011년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의해 무기 거래가 금지되었으나 일부 국가들은 내전 중인 각 파벌에 무기를 공급하면서 해당 조치는 사실상 무시되어 왔다.
파키스탄은 JF-17을 구매한 리비아 국민군의 지도자 칼리파 하프타르 등에 대해 개인을 겨냥한 직접적인 제재가 없었다는 점을 내세우며 자신들의 무기 수출이 명시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라 주장하고 있다.
파키스탄을 활용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

리비아와 파키스탄의 전투기 거래를 두고 해외에선 중국이 국제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라 분석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직접 자신들의 전투기를 수출했다면 중국은 대외적으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이미지를 훼손했을 수 있다.
그러나 JF-17의 공동 개발 국가인 파키스탄의 이름으로 전투기를 수출하면 제재 위반에 대한 법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동시에 북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무기 수출량을 늘려 국제 방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오드가드 연구원은 북아프리카나 중동 등에서 타국을 활용해 무기 수출을 시도하는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의 군사 전문가 쏭중핑은 이번 전투기 수출이 자신들의 무기 성능 검증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