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멀어도 군사 보냈다” 뜻밖의 파병에…더 가까운 韓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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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미사일
호주 중동 지원 / 출처 : 연합뉴스

지구 반대편의 오세아니아 대륙마저 불타오르는 중동의 화약고를 덮기 위해 거대한 방패막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호주 정부가 아랍에미리트의 긴급 지원 요청을 수용해 자국 공군의 최첨단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공대공 미사일을 중동 하늘에 띄우기로 공식 발표했다.

이 소식은 국제 안보 및 외교 시장에 적잖은 충격과 의문을 동시에 던졌다.

1만 2천 킬로미터 밖에서 날아온 방패

지도상으로 한국의 서울에서 아부다비까지는 대략 6천800킬로미터지만 호주 동부 주요 도시에서는 1만 2천 킬로미터가 훌쩍 넘는 까마득한 거리다.

파병
두바이 공항 / 출처 : 연합뉴스

한국보다 지리적으로 두 배 가까이 뚝 떨어져 있는 나라가 굳이 남의 동네 전쟁터에 자국의 핵심 전략 자산을 파견하는 매우 이례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번에 호주 국방부가 파견을 승인한 E-7A 웨지테일은 날아다니는 레이더 기지로 불리는 핵심 감시 및 지휘 자산이다.

수백 킬로미터 밖에서 은밀하게 날아오는 적의 전투기나 자폭 무인기 그리고 탄도 미사일을 조기에 탐지해 아군 방공망에 정확한 요격 좌표를 찍어주는 두뇌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 더해 첨단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암람까지 함께 지원하기로 하면서 방어용 눈과 타격용 주먹을 아낌없이 내어준 셈이 됐다.

글로벌 경제와 물류를 지키기 위한 참전

파병
호주 / 출처 : 연합뉴스

호주가 이토록 먼 거리의 분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유는 단지 우방국과의 의리 때문만은 아니다.

방위산업 및 안보 업계 관계자들은 중동 해역과 영공의 불안정이 결국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 무역로를 마비시켜 호주 자체의 경제 안보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로 분석한다.

값싼 미사일과 드론이 빗발치는 중동의 하늘이 허무하게 뚫리면 그 아래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과 거대한 화물선들의 안전도 절대 담보할 수 없게 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중동 리스크를 동맹국들과 함께 분담하려는 거대한 안보 연합 전선을 실질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좁혀오는 안보 청구서와 한국의 딜레마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 / 출처 : 연합뉴스

이는 며칠 전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의 군함 파견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묵직한 압박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다.

거리가 훨씬 먼 호주마저 지리적 한계를 넘어 직접 안보 청구서를 결제하며 중동의 하늘을 지키는 연합 전선에 흔쾌히 동참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급에 국가 경제의 명줄이 걸려 있고 지리적으로도 호주보다 중동에 훨씬 가까운 한국으로서는 이 상황이 그저 남 일일 수 없다.

멀리 떨어진 동맹국들의 잇따른 파병 소식은 거절도 수용도 쉽지 않은 최악의 딜레마에 빠진 한국 정부를 향해 한층 더 날카롭고 무거운 선택의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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