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을 길들이기 위해 지구 반대편의 외딴섬을 지정학적 지렛대로 뽑아 들었다.
미국 주도 이란전 군사작전에 대한 영국의 소극적 태도에 대한 보복 카드로 포클랜드 제도, 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군도를 둘러싼 기존 외교 기조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남대서양의 영유권 분쟁이 돌연 미국과 영국의 거대한 신경전 한가운데로 소환된 것이다.
혈맹의 이례적인 압박에 영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고, 친트럼프 노선을 걷는 아르헨티나는 절호의 외교적 기회를 잡았다며 환호하는 모양새다.
동맹 길들이기에 소환된 포클랜드 영유권

미 국방부 내부에서 이란전 지원에 소극적인 영국을 겨냥해 포클랜드 제도 등 유럽 국가의 오래된 해외 영토 문제에 대한 기존 외교적 태도를 재검토하는 방안이 거론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외교가는 크게 술렁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직후부터 국방비 지출과 파병을 기준으로 동맹을 나누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미국 국빈 방문을 불과 며칠 앞두고 터져 나온 논란이다.
이는 트럼프식 거래 중심 외교가 동맹의 핵심 이익마저 언제든 위협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영국 총리실은 즉각 성명을 내고 포클랜드 제도의 주권은 영국에 있으며 섬 주민들의 자결권이 최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포클랜드 자치정부 역시 영국 본토의 수호 의지에 완전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동요를 진화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정부는 현재 영국의 실효 지배를 식민지적 상황으로 규정하며 양자 협상 재개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사태가 확산되자 미 국무부는 두 국가의 상충되는 주장을 인지하고 있으며 해당 섬들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중립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압도적 전력차에도 웃지 못하는 영국의 속사정

포클랜드 제도의 운명을 가르는 핵심은 단순한 군사적 스펙의 우위가 아니라 국제 사회의 외교적 승인이다.
영국은 1833년 포클랜드에 대한 실효 지배를 재확립한 이후 1982년 아르헨티나의 기습 침공으로 발발한 포클랜드 전쟁에서 74일간의 치열한 교전 끝에 섬을 탈환했다.
당시 아르헨티나군 649명, 영국군 255명, 포클랜드 주민 3명이 숨질 정도로 피를 흘리며 지켜낸 영토다. 이후 2013년 실시된 주민 투표에서는 유권자 92%가 참여해 무려 99.8%가 영국 해외 영토 잔류를 선택했다.
이로써 영유권의 민주적 정당성까지 확실하게 다져놓은 상태다. 만약 무력 충돌이 다시 발생한다면 군사적 승패는 명백하게 기울어져 있다.

영국 해군은 현재 퀸 엘리자베스급 최신형 항공모함 두 척과 원자력 추진 공격 잠수함을 앞세워 막강한 원정 타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군은 심각한 경제난의 여파로 해군의 수상함 전력이 급격히 노후화되었다. 사실상 남대서양을 가로질러 대규모 상륙전을 전개할 수 있는 전력 투사 능력을 상실한 상태다.
이처럼 군사적 측면에서는 영국이 아르헨티나보다 우위에 있지만, 미국이 기존의 중립적 외교 기조마저 아르헨티나에 유리하게 흔들 경우 남미 대륙의 지정학적 지형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가 된다.
군사력으로는 절대 섬을 빼앗길 리 없는 영국이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진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