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해군 전력 철수하는 영국
과거에 비해 줄어든 영국 해군 위상
중동 지역의 군사적 판도 변화 우려

영국이 중동 지역에 남아있던 마지막 해군 자산을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더는 해군 강국의 위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만약 이번 결정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영국 해군은 1980년 이후 처음으로 중동 지역에 군 자산을 배치하지 않게 되는 셈이다.
급격히 쪼그라드는 영국 해군의 위상

과거 세계를 호령했던 영국은 일명 ‘2국 표준주의’를 앞세워 가장 강력한 해군을 보유한 나라였다. 2국 표준주의란 세계 2, 3위 해군력을 가진 국가의 전력을 합친 것보다 영국이 더 강력한 해군 전력을 보유한다는 정책이었다.
이러한 2국 표준주의는 영국 해군의 강력함을 상징하는 표현이었다. 그러나 영국의 해군력은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으며 21세기에 들어서는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영국은 중동 지역에 1년간 37척의 군함을 배치했지만 이후 배치 함정 수는 지속해서 줄어들었으며 지난해에는 8척에 머물렀다.
그나마도 지난해 중동에 배치된 영국 해군 함정은 항모 전단이 동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중동을 지날 때 배치했던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10년 전 65척에 달했던 호위함과 구축함이 현재는 51척으로 줄어들었다.
중동 지역의 마지막 해군 함정마저 철수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은 바레인을 거점으로 배치되었던 HMS 미들턴함을 이르면 오는 3월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미들턴함은 HMS 랭커스타함이 지난해 말 퇴역한 이후 중동 지역에 남아있던 마지막 영국 해군 함정이다.
현재로서는 영국 해군이 대체 함정을 파견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결정을 두고 일각에선 ‘끔찍한 실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전 해군 참모총장 앨런 웨스트는 자신들의 해군력이 이만큼 축소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 한탄했으며, 국방 분석가 프랜시스 투사는 영국이 세계적인 해군력을 보유했던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를 남겼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균형도 변화 조짐

외신들은 미국이 이란과 군사적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영국 해군의 중동 지역 함정 철수는 외교적으로나 작전으로나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영국은 다국적 해군 연합체인 연합 해군 사령부 부사령관을 맡아왔는데 중동 지역에 배치된 영국의 군 자산 규모를 고려할 때 이러한 직책을 언제까지 사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영국은 바레인에 있는 해군 지원 시설을 여전히 걸프 지역에서의 해군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라 설명하며 중동에서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반박했다.
영국 측은 배치된 군 자산의 규모는 달라질 수 있어도 지역 안보와 방위 협력을 위해 동맹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