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불면증의 위험성
태국 연구팀이 제시한 해결책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수면 건강 관리법

최근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수면 문제가 심각한 건강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가 2018년 약 85만명에서 2022년 약 109만명으로 28.5% 증가했다.
환자들 중 60대가 23.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노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불면증을 겪는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약물 없이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고 전해졌다.
노년기 수면장애의 실태와 원인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선우준상 교수는 인터뷰에서 “수면장애란 정상적인 수면을 방해하여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모든 질병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성인에서 가장 흔한 수면질환은 불면장애와 폐쇄수면무호흡증으로, 불면장애는 성인에 15-20% 정도로 매우 흔하며, 중증도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폐쇄수면무호흡증은 5-10%를 차지한다.
노인층에서 수면장애가 더 흔한 이유에 대해 선우준상 교수는 “노화로 인해 총 수면시간이 줄어들고, 깊은 수면보다 얕은 수면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인들은 동반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아 내과적 문제, 근골격계 질환, 통증 등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수면장애를 스스로 의심해볼 수 있는 징후로는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음 ▲수시로 깨는 현상 ▲충분한 수면 후에도 주간 피로감과 졸음 ▲잠 중 비정상적 행동 등이 있다.
근력 운동, 노인 불면증 치료의 새로운 희망
태국 마히돌대학 끼띠뽄 나가비로지 교수 연구팀은 5일 의학 저널 가정 의학과 지역사회 보건(Family Medicine and Community Health)에서 근력 운동이 노인 불면증 치료에 매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불면증 노인 약 2,000명을 대상으로 근력 운동, 유산소 운동, 복합 운동 등을 포함한 요인들이 수면에 미치는 효과를 비교한 국제적 임상시험 24건을 분석했다.
운동의 효과는 글로벌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GPSQI)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주관적 경험과 객관적 변수 등 7가지 요소(각 3점)로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다.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고 간주된다.
연구 결과로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체중을 활용한 근력 강화 운동이 GPSQI를 5.75점이나 향상시켜 수면의 질 개선에 타 운동 보다 월등한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되었다.
수면제는 최후의 보루
많은 이들이 불면증 해결을 위해 수면제를 찾지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강조한다. “수면제는 불면 장애 치료에서 마지막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하며 건강한 수면을 위해 운동을 포함한 세 가지 핵심 생활 습관을 제안했다.

첫째, 저녁 9시 이후에는 실내 조명을 어둡게 조절할 것. 둘째, 취침 전 TV나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할 것. 셋째, 낮 시간에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할 것. 이런 생활 습관의 개선은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수면의 질을 높여 불면증을 극복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근력 운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