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엄청 덥다는데 “이러면 빨리 늙는다?”…과학이 밝힌 충격적 사실

폭염에 자주 노출될수록 치명적
전문가들 “노년층 특별한 주의 필요”
평소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은?
폭염이 노화 촉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여름철 폭염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최근 10년 35도를 넘는 날이 급격히 늘어나며 폭염이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35도를 넘는 날이 21일이나 기록되어, 이전 10년간의 총합보다 많았다.

폭염은 흔히 열사병과 일사병 같은 온열 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과 신장 기능 저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폭염에 관한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는 소식이다.

폭염이 생물학적 노화를 촉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레너드 데이비스 노인학 대학 연구진 제니퍼 에일셔 교수와 최은영 박사팀은 27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연구에서 극심한 더위가 생물학적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폭염이 노화 촉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2010~2016년 동안 미국 전역의 폭염 일수를 조사하고, 56세 이상 거주자 3,600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폭염 일수가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생물학적 나이가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극심한 더위가 지속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는 시원한 지역보다 최대 2.5년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년 중 절반 이상이 폭염 수준(32.2℃ 이상)에 해당하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는 경우, 연간 폭염 발생일이 10일 미만인 지역보다 생물학적 노화가 약 14개월 앞당겨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왜 노년층이 더 취약할까

노화와 함께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나이가 들수록 땀샘 기능이 저하돼 몸에서 열을 발산하는 능력이 감소한다. 또한 자율신경계 기능이 약화되면서 정상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폭염이 노화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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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기능 저하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노화로 인해 심장의 혈액 순환 능력이 떨어지면 체온이 상승했을 때 이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힘들어진다. 더불어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년층이 많다는 점도 폭염의 영향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이뿐만 아니라 탈수 위험도 증가하는데, 노년층은 체내 총체액량이 감소되어 있기 때문에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탈수와 전해질 이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효과적인 대응 전략

노년층이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체온 관리가 필수적이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자주 물을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실내 온도를 19~25°C로 유지하고, 낮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폭염이 노화 촉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또한 근육은 열 생산의 주요 기관이므로, 걷기나 스쿼트 같은 간단한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땀 배출을 돕는 가벼운 옷을 입고, 하루 10분 정도 반신욕이나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혈액 순환 개선에 효과적이다.

단백질 섭취를 늘려 근육 형성을 돕고, 전해질 균형 유지를 위해 묽은 소금물 섭취를 고려하는 등 영양 관리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를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화하면 체온 조절이 더욱 원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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