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과 스타의 관계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사례 재조명

드라마나 영화 등에 등장하곤 하는 ‘팬과 스타의 사랑’을 현실에서 이룬 스타들이 재조명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팬과 스타는 서로에게 사랑을 주는 관계이지만, 그 애정의 크기가 대부분 불균형하다. 스타에 비해 팬이 더 큰 사랑을 일방적으로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언제나 ‘될 사람은 되는 법’이기에 스타와의 연애는 물론 결혼에까지 골인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례를 일컬어 ‘성공한 덕후’, 이른바 ‘성덕’이라고 한다.
팬보다 스타가 더 적극적이었던 이종혁 부부

이종혁은 과거 SBS 예능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에서 아내와의 첫 만남과 관련된 일화를 털어놓았다.
이종혁은 “아내가 저의 팬이었다. 연극 공연할 때 제가 은근히 유명했었다”는 가벼운 자랑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저를 따라다니던 팬클럽이 있었다. 그런데 그중에 눈에 띄는 여성이 있었다. 그게 바로 지금의 아내다”라며 “아내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했는데 당시 팬클럽 측의 반발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이종혁은 “미안하다. 미안한데 난 여자 만나면 안 돼?”라고 오히려 당당하게 응수했다고 한다. 아내와의 만남에 적극적이었던 그는 결국 2002년 결혼에 성공했다.
무명 배우와 팬의 관계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박해일 부부

최근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열연했던 배우 박해일은 지난 2006년 3살 연하의 방송작가 서유선과 웨딩 마치를 올렸다.
서유선은 지난 2000년 박해일이 출연했던 연극 ‘청춘예찬’을 보러 갔다가 그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해일은 무명의 연극 배우였다.
박해일에게 첫눈에 반한 서유선은 계속 그의 연극을 보러 다녔다. 또한 당시 한 달 수입이 5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박해일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고 한다.
이렇게 5년 간의 교제를 거쳐 두 사람은 백년가약을 맺게 되었다.

한편 박해일은 어려운 시기에 만난 아내의 헌신을 잊지 않았다.
그는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찍고 처음으로 개런티를 받아 월급 5만 원짜리 무명 배우 신세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때 그는 자신의 첫 개런티를 가지고 종로2가 귀금속 상가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금이 들어간 14K 반지를 사서 아내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팬은 헌신적으로 스타를 돕고, 스타 또한 그 헌신에 보답하는 이상적인 관계였던 두 사람은 18년째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으며 슬하에는 아들이 하나 있다.
고등학생 팬의 짝사랑에서 출발한 정석원♥백지영 부부

정석원♥백지영 부부는 대표적인 연예인 부부이지만 원래는 스타와 팬의 관계에서 출발했다. 9살 연하인 정석원이 백지영의 팬이었던 것이다.
정석원은 고등학교 시절 백지영의 팬이었고, 단순한 팬으로서의 마음을 넘어 백지영을 짝사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정석원은 연예인으로 데뷔하여 백지영의 남자친구가 되었고, 마침내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백지영은 정석원과 처음 만났을 때 이미 그를 향한 호감이 있었지만, 신인 배우였던 정석원이 ‘백지영의 남자’로 불리게 될 것을 우려하며 좋아하는 감정을 숨겼다.
그러나 정석원은 “만약 내가 ‘백지영의 남자’로만 불린다면, 내 그릇이 그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반론했다. 결국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2013년 결혼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10년의 짝사랑이 결실을 맺은 이수지 부부

이수지는 과거 한 방송에서 자신을 10년 동안이나 짝사랑한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10년 전 대학로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 남편이 그 공연의 관객으로 왔는데, 그때 저를 보면서 ‘저 친구 귀엽게 개그 하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서두를 뗐다.
‘개그 콘서트’로 어느 정도 얼굴이 알려지자 남편이 그에게 DM을 보내 왔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당시 그런 식으로 DM을 보내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무시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남편은 이에 굴하지 않고 “나도 이쪽 업계에 종사한다. 방송국에서 오가다 마주치면 인사라도 하자”고 다시 한 번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이수지는 괜히 불필요한 구설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형식적으로 답장을 보냈다.

이수지가 답장을 하자 남편은 “지금 KBS 방송국 앞인데 만나러 가도 되냐”고 DM을 보냈다. 결국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되었고, 이수지는 남편을 보자마자 ‘찾았다. 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남편의 첫인상이 “순박한 시골 청년 느낌이었다”는 이수지는 남편이 만년필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겨 선물했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남편의 끈질긴 구애로 만나게 된 거였지만, 이제는 이수지도 남편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이수지의 남편은 3살 연하이며, 미디어 관련 영상 PD로 재직하고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