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북한 평양의 하늘이 러시아에서 날아온 다양한 항공기들로 유례없이 붐비고 있다.
단순한 화물기를 넘어 군용기, 고위급 전용기, 민항기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하는 동향이 포착됐다.
이는 북한이 러시아를 도와 참전했던 우크라이나 ‘쿠르스크 해방’ 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밀착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탱크 실어나르는 수송기가 아니었다
항공 추적 전문 매체와 정보기관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우주군 소속 일류신(Il-62M) 군용기가 지난 3월 말부터 이달까지 최소 4차례 이상 평양을 왕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 군용기들이 평양에 머문 체류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짧았다는 사실이다.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이나 대규모 포탄을 실어나를 때 주로 사용하는 기종은 50톤 이상의 중장비를 거뜬히 적재하는 대형 전략 수송기 일류신(Il-76)이다.
반면, 이번에 잦은 비행을 기록한 Il-62M은 과거 소련 시절 여객기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주로 군 고위급 인사(VIP)의 이동이나 병력 교대, 경량 화물 수송에 특화된 기종이다.
결국 대형 무기가 아닌 고위급 인력이나 특수 화물만을 신속하게 내린 뒤 곧바로 이륙하는 비행 패턴을 보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4월 27일 ‘쿠르스크 해방 선언’ 1주년에 맞춰 평양에 준공하는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해당 비행기들이 기념식에 쓰일 특수 의전 물자나, 러시아 파병 중 목숨을 잃은 북한군 전사자들의 유해를 본국으로 운송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고위급 줄방북, 혈맹 과시하는 무대
항공편의 급증은 러시아 수뇌부의 줄방북 일정과도 정확히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이달 20일부터 22일 사이 러시아 생태부, 보건부, 내무부 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각자의 전용기 등을 이용해 앞다퉈 평양을 찾았다.

이들은 단순한 군사 교류를 넘어, 북러 친선병원 건립과 양국 간 법 집행 협력 등 민간 및 인프라 분야로까지 연대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러시아 국가회의(하원) 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공식 대표단까지 전투위훈기념관 준공식에 맞춰 방북을 완료했다.
타국에서 피를 흘린 대가로 세워지는 추모 시설에 러시아 최고위급이 총출동하며, 서방의 제재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북러 간의 전략적 결속을 보란 듯이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