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자 개인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삼성전자는 1주당 21만 원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는 122만 원대까지 치솟으며 신규 진입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완제품 대장주의 매수 가격이 부담스러워진 투자자들의 시선은 상대적으로 1주당 가격이 가벼우면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120만 원 훌쩍 넘긴 대장주…개미들이 눈 돌린 곳”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인공지능(AI) 메모리에서 시작해 공장 증설과 장비 발주, 공정 고도화로 확산되면서 장비와 소재를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가치가 재평가받고 있다.

대장주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공장을 돌리기 시작하면, 그 낙수효과가 밸류체인 하단의 반도체 장비주와 소재주로 고스란히 흘러가는 구조다.
특히 포털 종목 토론방 등에서는 “지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목돈을 넣기에는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러한 불안 심리는 1주당 5만~9만 원대에 포진해 매수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흑자를 내고 있는 우량 소부장 기업들에 대한 매수세로 이어지는 대목이다.
수익률은 대장주 압도…’소부장 낙수’ 본격화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주요 소부장 종목의 올해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선명하다.

24일 기준 삼성전자는 21만9500원으로 연초 대비 83% 올랐고, SK하이닉스는 122만2000원으로 87%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 장비 회사인 피에스케이는 9만3000원대라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몸집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152%에 달하며 완제품 대장주를 압도했다.
지난달 SK하이닉스와 265억 원 규모의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은 테스 역시 101% 상승하며 수익률 100% 고지를 가볍게 넘겼다.
투자 예산에 따른 1주당 체감 가격을 계산해 보면 개인투자자들의 이동 이유가 더욱 뚜렷해진다.

100만 원의 여윳돈으로 반도체 주식을 매수한다고 가정할 때, 삼성전자는 단 4주를 살 수 있고 SK하이닉스는 1주조차 살 수 없다.
반면 3만 원 후반대인 반도체 부품주 원익QnC를 선택할 경우 약 25주를 바구니에 담을 수 있어 심리적인 매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1주당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곧 기업 가치의 저평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피에스케이는 지난해 매출 4572억 원을 냈고, 동진쎄미켐은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실체가 있는 흑자 기업들이지만 이미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상태다.
단순히 싸다는 이유로 접근하기보다는 실제 대형 고객사의 투자 사이클과 실적이 맞물려 돌아가는 ‘진짜 수혜주’를 선별해야 변동성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