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AI 창업자, 1조7천억 자산 보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보다 어린 억만장자
한국 젊은 부자들과 성공 비결 공통점

“숫자는 그저 서류상 존재할 뿐이죠.”
전 세계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가 된 루시 궈(30)의 담담한 한마디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현지시간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궈의 총자산은 약 12억 5,000만 달러(1조 7,8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그동안 최연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 타이틀을 지켜온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보다 무려 5살이나 어린 나이에 이룬 성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AI 스타트업에서 시작된 성공 신화
궈의 자산은 주로 그녀가 공동 창업한 AI 스타트업 ‘스케일AI’의 지분에서 비롯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스케일AI의 기업 가치는 약 250억 달러(한화 약 35조 원)에 육박한다.

비록 궈는 2018년 회사를 떠났지만, 여전히 약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지분은 약 12억 달러(1조 7,100억 원)의 가치를 지닌다.
그녀는 스케일AI 퇴사 후에도 멈추지 않고 2022년 크리에이터 플랫폼 ‘패시스(Passes)’를 새롭게 창업했다.
패시스는 체조선수 올리비아 던, 농구 스타 샤킬 오닐, DJ 카이고 등 유명 인사들과 계약을 맺었고, 본드캐피털을 포함한 투자사들로부터 총 5천만 달러(약 7백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궈가 이러한 재산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녀는 자신의 억만장자 등극에 대해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든 게 서류상으로만 존재할 뿐”이라는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이민자에서 세계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로

궈의 성공 스토리는 중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이민자 가정에서 시작됐다. 어린 시절부터 코딩에 관심을 보인 그녀는 중학생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카네기멜런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지만, 학업을 마치지 않고 중퇴했다.
대신 그녀는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이 운영하는 ‘틸 펠로우십’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창업의 길을 모색했다. 2015년 Q&A 플랫폼 쿼라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일하던 중 알렉산드로 왕을 만났고, 이를 계기로 2016년 왕과 함께 스케일AI를 공동 설립했다. 당시 궈의 나이는 21세, 왕은 19세에 불과했다.
스케일AI는 처음에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라벨링 서비스로 시작했으나, 점차 사업 영역을 확장해 우크라이나 위성 이미지 분석과 오픈AI의 ChatGPT 훈련 지원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러나 회사가 성장하면서 공동 창업자 왕과의 의견 차이가 생겼고, 결국 궈는 회사를 떠나게 됐다.
이에 대해 궈는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스케일AI가 이룬 성과가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역경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녀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과 닮은 성공 비결

궈의 성공 스토리는 한국의 젊은 자수성가 부자들과도 공통점이 있다. 자기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확신, 도전정신과 실행력, 그리고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끈기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에서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 등이 자수성가형 부자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토스의 이승건, 직방의 안성우, 마켓컬리의 김슬아 등 30대에 창업해 수천억~수조 원대 기업을 일군 젊은 창업자들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 분야에 깊이 몰입하는 ‘올인 정신’과 남의 말보다는 자신의 분석과 판단을 중시하는 태도다. 또한 성공 후에도 검소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며, 번 돈을 다시 사업에 재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

방송인 백지연은 이런 자수성가형 부자들에 대해 “젊은 시절 워라밸을 사지 않으며, 자신이 모르는 투자처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고, 확신이 설 때 과감하게 투자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전 세계 40세 미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는 궈를 포함해 단 6명뿐이다. 이렇게 희소한 사례에 속하는 궈의 성공은,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기술과 혁신을 통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궈는 이제 두 번째 창업한 패시스를 통해 크리에이터 경제에 도전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크리에이터들이 팬들과 직접 소통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새로운 디지털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연 루시 궈의 성공 신화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그녀와 같은 젊은 창업가들이 미래 경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