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장도 하청 기지 전락하나” …중국차 ‘라벨갈이’ 공습에 업계 ‘발칵’

댓글 0

공장
스텔란티스 캐나다 공장 활용 전략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합뉴스

최근 다국적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가 캐나다의 유휴 공장에서 중국 전기차를 단순 조립해 생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국 공급망 보호를 둘러싼 현지 정부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가 높은 관세 장벽을 우회하기 위해 ‘현지 조립’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자동차 산업 비중이 높은 한국 역시 이러한 구조적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빈 공장 채우려는 스텔란티스의 승부수

주요 외신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현재 가동이 중단된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조립 공장에 중국 ‘리프모터(Leapmotor)’의 전기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스텔란티스는 리프모터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으며, 합작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공장
스텔란티스 캐나다 공장 활용 전략 / 출처 : 리프모터

문제가 된 부분은 생산 방식이다. 스텔란티스는 차량의 핵심 부품을 중국에서 덩어리째 들여와 현지에서는 최종 조립만 수행하는 반조립제품(CKD)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차량 조립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끝낸 뒤 조립 키트 형태로 들여오는 방식은 현지의 부품 공급망 생태계에 미치는 낙수 효과가 사실상 전무하다.

이에 캐나다 연방 산업부 장관과 온타리오 주지사 등 현지 정치권은 “지역 공급망을 지원하지 않는 단순 키트 수입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관세 회피용 ‘우회 생산’ 꼼수 논란

이러한 갈등의 이면에는 중국산 전기차를 향한 서방 국가들의 강력한 관세 장벽이 자리 잡고 있다.

공장
스텔란티스 캐나다 공장 활용 전략 / 출처 : 연합뉴스

캐나다 정부는 미국과 보조를 맞춰 중국산 전기차에 100%의 관세를 부과했으나, 최근 일정 쿼터에 한해 관세를 면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일부 수정했다.

스텔란티스 입장에서는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 부품을 들여와 캐나다 현지에서 껍데기만 씌워 조립할 경우, 관세 장벽을 피하면서도 북미 전기차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완성차가 아닌 부품 형태로 국경을 넘어 현지에서 ‘라벨갈이’를 하는 방식이 중국 전기차 업계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떠오른 셈이다.

K-자동차 생태계 덮칠 구조적 위협

캐나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빈 공장 채우기용 단순 조립’ 논란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도 무거운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공장
스텔란티스 캐나다 공장 활용 전략 / 출처 : 연합뉴스

한국 시장 역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가 이미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이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사례가 대표적이다.

만약 글로벌 무역 장벽이 더욱 높아져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 내 유휴 공장이나 외투 기업의 생산 라인을 활용해 CKD 방식의 우회 조립을 시도할 경우, 국내 부품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와 기아라는 강력한 내수 브랜드가 존재하고 부품 공급망이 촘촘하게 짜여 있어 당장 캐나다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공장
스텔란티스 캐나다 공장 활용 전략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완성차 조립 라인이 자칫 ‘중국산 부품의 단순 하청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일자리와 제조업 기반을 흔드는 치명적인 뇌관이 될 수 있다.

중국발 가격 공세가 부품 및 조립 방식의 우회로를 찾고 있는 만큼, 국내 자동차 생태계 보호와 공급망 공동화를 막기 위한 선제적인 정책 점검이 시급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0
공유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북한 해킹

“우리 VIP 고객인 줄 알았는데”…6개월 잠복해 3,800억 쓸어간 북한, ‘화들짝’

더보기
국세청 부동산 탈세 정조준

“진짜로 40억을 준다고?”…로또 당첨금 뺨치는 정부 정책, 벌써 780건 접수됐다

더보기
북한 미사일 서울

킬체인 먼저 때린다더니 “어디부터 부숴야 해?”…한국군 딜레마 빠뜨린 ‘이 전술’, ‘화들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