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초대형 에탄운반선 2척 수주
LNG·셔틀탱커 등 고부가 선박 수주 잇따라
국내 조선사, 설비 투자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

“요즘 고부가 선박 수주 엄청나네, 조선업 분위기 좋다.”
삼성중공업이 아시아 선주로부터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2척을 4661억 원에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2028년 2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에탄운반선은 셰일가스에서 추출한 에탄을 영하 89도로 액화해 운송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첨단 기술이 필수적이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세계 최초로 8만8000㎥급 초대형 에탄운반선 6척을 건조한 바 있으며, 이번 수주로 다시 한번 기술력을 입증했다.
“극저온 기술로 뚫었다”…에탄운반선 시장도 ‘한국 조선’ 독주

한국 조선소들은 LNG 운반선, 셔틀탱커 등 고부가 선박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에탄운반선 분야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갖췄다.
액화 에탄 운송을 위해선 극저온 유지 및 단열 기술이 필수적인데, 한국 조선업계는 이를 성공적으로 구현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다수의 초대형 에탄운반선을 인도하며 신뢰를 쌓아왔고, 꾸준한 수주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1척, 셔틀탱커 9척, 에탄운반선 2척 등 총 12척(약 19억 달러)을 수주해 연간 목표(98억 달러)의 19%를 달성했다.

특히 LNG 운반선뿐만 아니라 셔틀탱커, VLEC 등 고부가 선박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조선 3사, 투자액만 1조7000억 원”…‘잭팟’ FLNG 공략 박차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조선업계는 대규모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약 1조7000억 원을 투입해 생산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3559억 원을 투자하며,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분야에서만 40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FLNG는 1기당 가격이 20억 달러에 달해 조선업계에서 ‘잭팟’으로 불리는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한화오션도 올해 설비 투자액을 1조281억 원으로 설정하며,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렸다. 이는 2023년 5월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최대 규모다.
HD한국조선해양 역시 투자액을 전년 대비 10% 늘려 특수선 및 방산 부문 생산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호황 흐름을 타고 국내 조선사들은 대규모 투자로 실적을 확대하고 생산 인프라를 한층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선박 발주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뛰어난 기술력으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