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원 벌었는데 고작 208%?”…명세서 열어보고 분통 터진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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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성과급 노사 갈등
삼성중공업 성과급 노사 갈등 /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삼성중공업

최근 13일 만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7,505억 원에 수주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 5조 8,000억 원을 돌파한 삼성중공업의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오랜 적자를 뚫고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조선업 호황에 올라탔지만, 보상 규모를 둘러싼 노동자들의 불만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대기업들이 파격적인 이익 배분 모델을 내놓으면서, 성과급 눈높이를 둘러싼 노사 간의 팽팽한 기싸움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12년 만에 터진 삼성중공업 성과급 갈등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약 12년 만에 초과이익성과급을 지급했다. 기준은 기본급과 수당을 합친 상여 기초액의 208% 수준이었다.

삼성중공업 성과급 노사 갈등
삼성중공업 성과급 노사 갈등 / 출처 : 삼성중공업

원청 직원뿐만 아니라 사내 협력사 직원에게도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208%부터 70%까지 차등 지급하며 상생 의지를 보였다. 구조조정을 묵묵히 버텨온 현장 노동자들에게는 오랜만의 금전적 보상이었다.

하지만 조선소 현장의 분위기는 차가웠다.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중공업이 각각 기준임금 대비 600%대와 800%대라는 압도적인 성과급을 안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나아가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영업이익의 30%를 고정 성과급으로 달라는 파격적인 요구안을 내놓았다.

수주 물량으로 거제 야드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조선업계 전체로 번지고 있는 갈등이 삼성중공업에도 닿은 셈이다.

SK하이닉스 룰 적용하면 1인당 얼마일까

삼성중공업 성과급 노사 갈등
삼성중공업 성과급 노사 갈등 / 출처 :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그렇다면 산업계의 새로운 보상 표준인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10% 배분 룰을 삼성중공업에 적용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직접 계산해보면 반도체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천만 원 단위의 보상 폭탄과는 거리가 멀다.

삼성중공업의 2025년 영업이익은 8,622억 원이었다. 이 금액의 10%인 862억 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삼아 원청 직원 약 1만 300명에게 단순 균등 배분한다고 가정하면, 1인당 돌아가는 몫은 약 840만 원이다.

만약 증권가에서 내다보는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1조 5,694억 원을 달성한다고 치면, 1인당 배분액은 약 1,520만 원으로 뛰어오른다. 메리츠증권의 긍정적 추정치인 1조 9,435억 원을 대입하면 1,890만 원까지 기대할 수 있다.

진짜 맹점은 조선업 특유의 방대한 생산 구조에 있다. 사내 협력사 직원까지 모두 합치면 전체 인원은 약 2만 8,700명으로 불어난다.

삼성중공업 성과급 노사 갈등
삼성중공업 성과급 노사 갈등 / 출처 : 연합뉴스

이들 모두에게 영업이익 10% 재원을 나누어 주면, 2025년 기준 1인당 배분액은 약 300만 원으로 떨어진다. 파이의 크기는 정해져 있는데 나누어야 할 인원이 제조업 중 가장 방대하기 때문이다.

수주 산업인 조선업을 반도체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선박 건조는 수주부터 인도까지 수년이 걸려 단년도 실적에 환율, 원자재 가격 변동, 공정 지연 리스크가 얽혀 있다.

특정 연도의 이익 비율을 고정하기보다는, 공정 안전과 납기 달성률, 상생 지표를 연동한 성과 모델을 찾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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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금을 투자해서 회사를 운영하는 운영자는 성과급을 주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도 않을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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