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쓰던 건데 어쩌나”…국산과 구분 어려운데, 맘카페 ‘난리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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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구매대행 안전기준 미달
해외 구매대행 안전기준 미달 / 출처 : 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정식 발매 제품이랑 디자인은 똑같은데 가격은 절반이더라고요. 우리 아이가 매일 타고 노는 자전거인데, 최소한의 안전 기준조차 통과하지 못한 불량품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네 살 아이를 키우는 주부 김 모 씨는 최근 해외 구매대행으로 구입한 유아용 삼륜차를 서둘러 폐기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고물가 시대에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구매대행 플랫폼을 찾는 소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배달된 상자 속 제품들의 안전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정부 조사 결과 해외 구매대행으로 들어온 제품 다섯 개 중 한 개 꼴로 국내 안전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구매대행 안전기준 미달
해외 구매대행 안전기준 미달 / 출처 : 연합뉴스

이는 정식 유통되는 제품의 평균 불량률보다 무려 4배나 높은 수치로, 소비자들이 싼값을 미끼로 끔찍한 위험을 돈 주고 사는 셈이다.

규제 풀어줬더니 불량 쏟아졌다? 직구템의 배신

해외 판매자의 물건을 대신 결제하고 배송해 주는 구매대행은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국가기술표준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구매대행 제품 420개를 무작위로 수거해 안전성을 뜯어본 결과, 85개 제품이 기준치 미달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조사 대상의 20%가 화재나 감전, 유해 물질 노출 같은 위해성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해외 구매대행 안전기준 미달
해외 구매대행 안전기준 미달 /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정식 유통 제품의 부적합률이 5%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해외 직구 제품의 위험도는 4배 이상으로 껑충 뛰는 구조다.

이처럼 불량률이 치솟은 배경에는 정부 안전망의 뼈아픈 허점이 존재한다.

현행법상 일부 전기용품이나 생활용품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안전을 증명하는 KC 인증 마크가 없어도 유통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꼼수 사업자들이 이러한 제도적 특혜를 악용해 기본적인 검증 절차조차 거치지 않은 불량 제품들을 한국 소비자의 안방으로 무분별하게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눈썹 고데기 88% 불량…무방비로 뚫린 일상

해외 구매대행 안전기준 미달
해외 구매대행 안전기준 미달 / 출처 : 연합뉴스

품목별 부적합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일상과 가장 밀접한 제품군에서 위험도가 비정상적으로 치솟는 현상이 확인된다.

눈썹을 올리는 데 매일 피부에 닿는 속눈썹 열 성형기는 조사 대상의 무려 88%가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충격을 안겼다.

방에 켜두는 인테리어용 LED 등기구 역시 불량률이 83%에 달해 언제 화재로 이어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다를 바 없다.

전동 킥보드를 탈 때 생명을 지켜줘야 할 승차용 안전모조차 열 개 중 일곱 개 꼴로 불량 판정을 받으며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오명을 썼다.

해외 구매대행 안전기준 미달
해외 구매대행 안전기준 미달 / 출처 : 연합뉴스

가장 우려가 큰 대목은 각종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영유아 전용 제품들이다. 이번 조사에서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노는 어린이 제품 178개 중 38개가 중금속 등 최소한의 안전 기준치를 밑돌았다.

아이들이 타는 유아용 삼륜차는 무려 80%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매일 입는 아동용 의류 등 섬유 제품에서도 치명적인 불량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정부는 위해성이 확인된 85개 제품의 판매를 중단시키고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KC 인증을 우회해 아이들 물건을 판매한 업체들에는 형사 고발과 과태료 처분이 내려질 전망이다.

해외 구매대행이 가성비의 상징이 아니라 일상을 위협하는 무법지대로 전락한 만큼, 당분간 싼값에 현혹되지 않는 소비자들의 깐깐한 성분 확인과 주의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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