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기회였는데 “고삐가 풀렸다”…비싸다고 망설이다가 ‘후회막급’

잠실 엘스 84㎡, 한 달 새 2억2천만원 상승
강남 3구 매매가 급등,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
서울 외곽 노원·도봉·강북구는 하락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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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3구 아파트 매매값 급등세 / 출처-연합뉴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서울 강남 3구 아파트 매매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단지는 한 달 새 2억원 이상 오르며 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6일 발표한 ‘3월 첫째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오르며 전주(0.1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규제 풀리자 송파구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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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엘스아파트 / 출처-연합뉴스

특히 송파구는 0.68%라는 큰 폭으로 상승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2월 첫째주(0.76%) 이후 약 7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동 ‘잠실 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4일 2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인 26억6000만원보다 2억2000만원이나 급등한 것이다. 같은 달 17일에도 28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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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 출처-연합뉴스

더 비싼 아파트인 리센츠 전용 124㎡도 지난달 15일 3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만에 약 2억8000만원이 올랐다. 이처럼 대표 아파트 단지가 빠르게 가격이 오르자 주변 아파트들까지 연쇄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강남권 전체로 확산되는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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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아파트 / 출처-연합뉴스

송파구의 가격 상승은 인접한 강남구와 서초구로도 확산되고 있다. 강남구는 0.52%의 상승률을 보이며 2018년 9월 첫째주(0.56%) 이후 약 6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된 청담동과 수요가 꾸준한 압구정동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서초구도 0.49% 상승하며 지난해 8월 넷째주(0.50%)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신흥 부촌으로 꼽히는 반포동과 상대적으로 덜 오른 잠원동의 주요 단지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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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 출처-연합뉴스

이에 따라 강남 3구와 강동을 포함하는 동남권 매매가격지수는 0.48% 오르며 서울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마포·광진(0.11%), 용산(0.10%), 강동(0.10%), 양천(0.08%) 등 주변 지역으로도 상승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양극화 심화되는 서울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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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도봉구 일대 아파트 단지 / 출처-연합뉴스

반면 서울 외곽지역인 노원구(-0.03%), 도봉구(-0.02%), 강북구(-0.02%)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천구와 관악구는 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0.04%)와 인천(-0.03%)은 과천(0.51%)과 용인 수지구(0.16%)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지방(-0.04%)도 5대 광역시(-0.05%)와 8개도(-0.03%), 세종(-0.09%) 등이 모두 하락세를 지속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일부 외곽지역과 구축 아파트에서는 가격이 하락했으나, 주거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과 학군지 위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며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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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 출처-연합뉴스

특히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그동안 규제로 인해 억눌렸던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해석과 함께,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덩달아 오르는 전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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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값도 상승세 / 출처-연합뉴스

전셋값도 강남권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의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오르며 3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은 0.03% 오르며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송파구(0.11%)는 신천동과 가락동을 중심으로, 강동구(0.06%)는 고덕동과 둔촌동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한편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로 인한 일시적 효과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하와 각종 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경우 서울 중심의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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